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믿는 것이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 속을 비운다. 채우려고만 하지 않는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우리도 우리 자신을 비우며, 마음 구석의 쌓이는 먼지를 닦아야 한다.
며칠 비워 둔 방 안에도 금새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하겠는가! 대나무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며 비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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