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제레미 리프킨은 2001년 한국에 소개된 <소유의 종말>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런 예측을 했었다. 2020년 무렵의 세계 경제는 '소유'가 '접속'으로 대체되고, 시장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어주며, 판매자-구매자가 아닌 공급자-사용자가 시장의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학 이론에 따르면, 시장이란 판매자-구매자로 구성되고, 재화의 소유권을 교환하는 거래가 시장 경제의 기본 질서였다. 그런데, 그의 예측이 맞게 돌아간다. 그의 책이 우리에게는 <소유의 종말>로 번역되었지만, 원제는 <접속의 시대(The Age of Acess)>였다. 접속의 시대, 우리는 이것을 '초연결의 시대'라고 말한다. 여기서 새로운 경제 개념이 나온다. '공유경제'.
초연결, 아니 접속이란 공유경제 질서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 개념이다. 접속이란 개념은 단순히 '물질적 재화를 빌려 쓴다.'는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접속의 시대 또는 공유의 시대(The Age of Sharing)가 도래한다는 것은 가족관계의 범주를 벗어난 대부분의 인간 활동에서 사람들 간 '공감과 연대의 감정에 기반을 둔 전통적 관계'가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계약 관계'로 전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공유주택에 살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단순히 안락한 거주 공간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국면이 전환되고 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공유 주택에서 처럼 이웃과의 관계를 맺는 데 사용료를 지불하는 것을 비인간적이라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놀이터(키즈 카페)를 사용하고, 반려동물과 놀며(팻 카페), 비슷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을 사귀는 것(각종 캠프)에 아무런 의구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나 극점이 녹슬지 않도록 열심히 닦아야 한다. "건전지" 시대이다. 그래 난 오늘부터 4중단 합창을 결성하고 레슨을 시작한다.
건전지/복효근
건전지는 극과 극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물려있다 애愛와 증憎 삶과 죽음의 자웅동체이다 어느 것 하나로는 심장은 뛰지 않는다 내 사랑도 죽이고 싶을 만큼의 똑같은 전압이 아니었다면 너와 나와의 온몸에 저릿저릿 피를 흐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 몸에 꼭 맞는 관 속에 누워 죽어가면서 극과 극에서 불러내는 저 불꽃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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