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기적 같은 진주 한 알", 오늘은 선물이다. 난 요즈음 이 말을 관념이 아닌 실제로 받아들인다. 이를 위해, 난 바쁜 아침을 보낸다. 눈을 뜨면, 우선 양치(養齒, 이의 생명을 지키기)와 혀 닦기를 마치고 시원한 물을 한 컵 마신다. 더 젊은 시절부터 했더라면, 좋은 이를 가졌을 텐데.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생각하며, 이 닦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때'를 기다려 '큰 비움'을 하고 나면, 머리를 감고, 아침 '몸 닦기'를 한다. 단순 샤워의 수준보다 좀 높다. 그리고 속옷을 갈아 입는다. 늙어 갈수록 더 위생(衛生, 생의 보호)에 신경을 쓴다. 그러면 하루가 즐겁고, 선물로 다가온다.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는 일, 잘 사는 방법은 스스로 불편을 자초하는 일과 같다. 그래서 다양한 수행의 모든 과정은 사실 '불편'한 것들로 짜여 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일을 결과 위주로 생각하면서 언제나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그러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무엇이 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삶의 문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을 가져서 맛보거나 주변환경을 바꿔서 행복해지려는 것은 일시적이다. 자기 마음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아야 한다.
내 삶의 기술이다. 그래 매일 아침이 새날이 되고, "내 삶의 마지막 날은 어제"가 된다. 그래 오늘이 소중하고 고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되는 날엔/정하나
내 삶의 마지막 날은 어제였다.
영원히 닿지 않을 내일도
막상 어찌할 바 모른 오늘도 아닌,
누운 자리 감은 눈에
숨의 무게가 얹어지면
염려도 미움도 기대도 그뿐
나의 생 이것으로 족한 것을
새로이 뜨는 눈망울엔
낯설고도 찬연한 새 빛.
내 삶의 마지막 날은 어제였다.
오늘은 기적 같은 진주 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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