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가족은 빛과 그림자이다. 부모는 자녀 교육으로부터 손을 떼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의무밖에 없다고 본다. '다시 보기'하는 드라마 <SKY 캐슬>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오늘은 드라마 속의 노승혜라는 인물에 주목하였다. 그녀는 현명하게 가족관계 속에 ‘틈'을 내는 여인이다. 그녀는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지키되, 필요하다면 균열을 낸다. 그녀는 1분이라도 아껴가며 공부해야 하는 ‘캐슬’ 방식을 거슬러 쌍둥이 아들을 데리고 나가 눈싸움을 할 줄도 알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인간 답게 공부하도록 벽을 부수고, ‘컵라면 투쟁'을 벌인다. 어제 저녁 그녀에게 박수를 쳤다.
그녀는 드라마 속에서 신중하고 사려 깊었다. 다른 인물 이수임과 처음 만났을 때 손톱에 낀 때의 의미를 알아차려 상대방을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았다. 옛 친구의 과거가 밝혀졌을 때도 ‘캐슬’ 구성원 중 유일하게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녀를 이해하였다.
드라마 <SKY 캐슬> 구성원 중 가장 관조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 같던 그녀가 사실은 가장 공동체적으로 행동하고, 가장 인형 같던 그녀가 가부장 권력을 무너뜨리는 혁명가가 된 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반전'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태도에서 나는 내가 갖고 싶은 삶의 지혜를 엿본다. 가족이 죽지 않으려면, 그녀처럼 지킬 건 지키되, 틈을 벌려야 한다.
가족/진은영
밖에선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운 것
집에만 가져가면
꽃들이
화분이
다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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