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난 학창시절부터 이어령 교수님의 글을 좋아했다. 그분이 암에 걸리셨다고 한다. 어제의 인터뷰에서 알았다. 인터뷰 맨 마지막에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시점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라진다. 이미 일어난 과거를 알려면 검색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하고, 미래를 알려면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
그리고 비전이 있으면 암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내 삶을 그리는 바탕"은 "먼저 ‘인법지(人法地)’다. 인간은 땅을 따라야 한다. 땅이 없으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 (…) 다음은 ‘지법천(地法天)’이다. 땅은 하늘을 따라야 한다. 땅에 하늘이 없으면 못 산다. 해도 있고, 달도 있고, 별자리도 있으니까. 그럼 그게 전부냐. 아니다. ‘천법도(天法道)’. 하늘은 도(道)를 따라야 한다. 다시 말해 우주의 질서를 따라야 한다. 그럼 도(道)가 끝인가? 아니다. ‘도법자연(道法自然)’. 도(道)는 자연을 따라야 한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자연은 스스로 보여줄 뿐, 말은 하지 않는다. 천하언재天何言哉!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고 나무는 말하고 있다.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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