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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참나'를 찾는 여행

성탄절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이지만 예수가 이 땅에 오신 것은, "이 땅에는 평화, 나에게는 사랑"을 다시 회복시키라는 메시지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프랑스어는 주와유 노엘, Joyeux Noel)!

이 말은 왜 할까?

오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이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은 313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로마 정식 교회로 정하면서부터 시작된 날이다. 성탄절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머물기 위하여 인간이 되어 오셨음을 경축하는 축제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임마뉴엘"을 외친다. 그 말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라는 의미이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이 날을 축하하자는 말이다.

메리Merry는 '즐거운'이라는 말이고, 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 예수)+mas(미사를 드린다)'이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는 "행복한 마음으로 주 예수에게 미사를 드린다."가 된다.

크리마스 정신은 이타적 나눔, 나눔, 기쁨, 가족을 의미한다. 무엇을 받고자 하는 날이 아니라 친절한 마음, 헌신, 가진 것을 타인과 나누고, 능력 이상으로 타인을 위해 베푸는 날이다. 그러면 우리는 가슴이 더 따뜻해지고, 덜 외롭고, 삶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될 것이다.

오늘 오신 예수의 삶은 축하할만하지 않다. 그분의 삶은 정말 고단했다. 마구간에서 태어나 십지가 위에서 돌아가셨다. 예수는 우리의 사대 성인중에 한 분이시다. 그분이 가르쳐주신 사랑에 대한 생각은 '황금률'이라고 우리가 부른다. 내가 대접받고 싶은만큼 다른 이를 대접하라. 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 그러니까 다른 이를 나라고 생각하고 환대하라.

그동안 이기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내 가족만 생각하며 살았다면, 오늘 나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라는 날이다.

어린 예수를 우리는 구세주라고 부른다. "로마는 로마의 지배를 통한 평화를 '팍스 로마나'를, 일본은 '대동아공영'을 외쳤다. 우승열패와 승자독식을 합리적 인간사라고 가르치는 조잡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 기업과 정부의 짬짜미오를 통해서 버젖이 재현되고 반복되고 있다."(김인국 신부) 예수는 이것이 '엉터리 평화'임을 폭로하고 목숨걸고 저항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구세주라고 부르는 것이다. 오늘 이 아기 예수에게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것은 진짜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행위이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윤종신)라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 사회는 특권과 독점의 나라에 살던자들이 그런 상태에서 더 살고 싶어한다. 오늘 오후에 거리로 나가 촛불을 켜는 이유는 "그러므로 크리마스"가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매서운 겨울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밤은 벌써 짧아지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성탄은 동지에 다음에 오는 이유이다.

"예수님 오신 뜻을 살피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오늘, 서로 고마운 관계임을 알고 사랑을 실천해 성숙하고 건강한 세상으로 나아가자." 자승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메시지에 나는 동의한다.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하야한 크리스마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