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생각 하나

기사를 읽다보면 모르는 모르거나 흥미로운 표현들이 나온다.

1. 중국의 대표 포털 검색사이트인 소후닷컴은 “한류드라마 같은 문재인 부부의 사랑 이야기, 한국의 엄친딸이 초식남과 결혼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초식남: 초식동물처럼 온순하고 착한 남자를 뜻하는 말로 잘생긴 꽃미난의 의미라기 보단 온순한 성격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뜻한다. 여성스러운 취미나 감수성이 풍부하며 꼼꼼하고 섬세한 요리나 패션과 쇼핑에 관심이 많은 남자이다.
PS. 신초식남: 온라인 몰에서도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등의 남성 구매가 급증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자기 관리가 철저한 남자'를 일컬어 나온 신조어

엄친딸: 엄마 친구 딸을 뜻하는 말이다. 특히 엄마 친구 딸 중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는 드으거의 모든 것이 완벽한, 즉 자신과의 비교 대상으로 엄마의 잔소리에 잘 나오는 엄마 친구 딸을 뜻한다.

2. 충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일대일로'의 출발점이다. 또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한 곳이다.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의  일대는 중국에서부터 중앙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 벨트이고, 일로는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21 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매일경제) 이대일로는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3년 9월 중앙아시아 4개국을 순방할 때 처음 제시한 경제 구상이다. 낙후된 중국서부지역을 유라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으로 부흥시키겠다는 의미를 지녔다.

3.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한국의 신북방, 남방정책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물은 만나고 모일수록 먼 길을 갈 수 있다. 지동도합(志同道合),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이다."

지동도합: 뜻이 같으면 길도 합쳐지는 법이다. 서로 뜻이 같고 생각이 일치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이다.

4. 지난 14일 한중 정상화담에서 문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고 신영복 선생의 통(通)글자가 담긴 서화를 선물했다.

나는 이 '통'자를 좋아한다.
인생을 살면서 다가오는 위기들은 결국 자신이 고민하고, 자신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다음과 같은 3개의 '통'을 가지고. 공자의 '궁즉통' - 힘든 일이 닥치면 한 판 붙는다. 노자의 '허즉통' - 자신을 비운다. 손자의 '변즉통' - 시대에 맞게 변한다.

좀 자세하게 말하면, 물질 문명의 발달에 따른 풍요로운 생활 속에서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 씀씀이도 깊고, 넓게 그리고 높게 하는 삶의 지혜가 '3통' 이다
- 공자의 '궁즉통': 궁하면 통한다. 역경이 닥치면 바닥을 치고 올라온다. 군자고궁'(논어): 군자는 어렵고 궁할수록 더욱 강해지고 단단해진다.
-노자의 '무위자연'(<도덕경>):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야 한다. 인생무상, 공수래 공수거이니 모든 것을 비우고 낮추며 섬기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다. 이루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어렵고 위대하다. 이를 '허즉통'이라고 한다.
- 손자의 '변즉통': 손자는 만물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며, 싸우지 않고 이기고,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긴다를 이상으로 보았다. 이것이 <손자병법>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의 주장은 '변즉통'으로 요약된다. 때와 장소를 알고, 흐름의 속도를 맞춰나갈 수 있어야 된다. 상황에 따라 변화해나가야 한다.

'궁즉통은 원래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에서 나온 말이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세상은 변한다. 자연은 음양이 교차하고, 춘하추동이 순환한다. <주역>의 변화 철학으로 궁즉통의 4단계가 '궁,변, 통, 구'이다. 그리고 '극즉반'이란 말도 있다. 세상에 모든 것은 극점에 이르면 반드시 돌아간다. 정점에 도달하면 내려올 일밖에 남지 않고, 반대로 최저점으로 추락하면 올라갈 일만 남게 된다.

노자 철학의 중요한 개념은 변화와 관계이다. 즉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반대되는 것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게 우주의 원리라고 노자는 보았다. '유무상생'이 중요한 개념이다. '유'와 '무'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소박한 개념으로, 세계의 존재 형식을 설명하는 가장 기본적인 범주이다.

5. 15일에는 베이징 대학 연설에서 문대통령은 "왕안석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며 "인생락재 상지심"을 언급하였다.

인생락재 상지심(人生樂在 相知心) 중국 송나라의 문필가이자 정치인인 왕안석의 시 명비곡의 한 구절이다. ‘서로를 알아주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