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이다.

화엄(華嚴), 많이 듣기는 했지만, 그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린 어제부터 '세상 이치 모두 담긴' 『화엄경(華嚴經)』을 둔산도서관에서 함께 읽기 시작했다. 인문운동을 위해 격주로 수요일 오후 3-5시 사이에 한다. 원하시는 분은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다. 무료이다. 『화엄경』은 한 마디로 ‘인간 사용 설명서’라 말할 수 있다. 호모 사피엔스, 우리 그거 잘 못 쓰고 있다.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일은 의미가 있다. 이 경전이 말하는 화엄 세계란 각자의 개성이 꽃 피는 곳을 말한다. 모든 존재들이 자기만의 가능성과 삶을 긍정하며 만개하는 세계이다. 화엄(華嚴)은 산스크리트어로 ‘간다뷔하’를 한문으로 옮긴 말이다. ‘간다’는 꽃을 의미하는 ‘화(華)’로, ‘뷔하’가 장관을 의미하는 ‘엄(嚴)’으로 번역되었다. 그래서 화엄을 말 그대로 하면, 들판에 잡다하게 피어 있는 수많은 꽃들의 장관이란 뜻이다. 가을 들판은 풀꽃들로 한창이다. 우리가 그런 꽃이 되는 세상을 꿈꾼다.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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