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내 안에는 여러 자아가 산다. '여러 묶음의 자아'가 있다. 나는 '그 자아들'을 세지않는다. 그 자아들이 가는 '그 길'은 말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가도 비상도이다. 그래, 사는 건 "그 길"을 찾는 과정 속 여정일 터이다. 서두름이 잦아든다.
길 위에서/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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