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무릇도 상사화이다.
상사화는 잎이 먼저 자란 뒤 꽃이 피지만, 꽃무릇은 꽃이 피고 잎이 나중에 자란다.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 하는 것은 매 한가지이다.
이 사진을 보며, 나는 나 자신과의 시간, 즉 묵상을 통해 '참나'를 만나기 위해서 리셋(reset)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건 이렇게 한다. 소란스러움을 가라 앉히고,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하지 말고, 오롯이 나 만을 세워놓고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거기서 우리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중심을 찾고, 그 중심을 지키는 것이 마음의 허기를 극복하는 길이다. '허하다'는 것은 중심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 자리는 텅 비어있다. 그래서 중심이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빈 곳으로 모인다. 정말 좋은 말이다. 채우려 하지 말고, 비워야 사람들이 모여든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 맺듯이, 빈 가지에 새가 날아 앉듯이,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이, 바람이 텅 빈곳만 스치듯이, 비여 있는 곳에 세상의 모든 것이 모여든다.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비운 마음에 세상의 고운 것들이 찾아든다.
이런 식의 비운 마음은 감사함으로부터 온다. 감사함은 만족이 전제되어야 한다. 만족은 현재에 감사한 마음이다. 현재를 누리는 마음이어야 가능하다. 그러니까 현재를 잘 누리려면, 감사함으로 우선 마음을 비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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