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늘 글이에요.

아침부터 여러 가지 생각들이 혼잡스럽게 스친다. 긴 글을 정리하다 희미한 ‘빛’을 보았다.
첫 번째는 파울로 코엘로의 <<오 자히르>>에 나오는 이 글이 눈길을 끈다.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 보지 않는다.”
너의 노력이 인정받기를, 사람들이 네 재능을 발견하기를, 사람들이 네 사랑을 이해하기를 바라지 마라. 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자존심이나 무능이나 교만이어서는 안 된다. 네가 그 순간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이젠 네 삶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문을 닫아라. 다른 음악을 틀어라. 집을 청소하고 먼지를 털어 내라. 지금까지의 너이기를 그만두라. 그리고 너 자신이 되라.
두 번째는 김승희의 <솟구쳐 오르기 2>라는 시가 눈에 들어 왔다.
솟구쳐 오르기2/김승희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날게 하지 않으면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솟구쳐 오르게 하지 않으면
파란 싹이 검은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나
무섭도록 붉은 황토밭 속에서 파아란 보리가
씩씩하게 솟아올라 봄바람에 출렁출렁 흔들리는 것이나
힘없는 개구리가 바위 밑에서
자그만 폭약처럼 튀어나가는 것이나
빨간 넝쿨장미가 아파아파 가시를 딛고
불타는 듯이 담벼락을 기어 올라가는 것이나
민들레가 엉엉 울며 시멘트 조각을 밀어내는 것이나
검은 나뭇가지 어느새 봄이 와
그렁그렁 눈물 같은 녹색의 바다를 일으키는 것이나
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
삶은 무게에 짓뭉그러진 나비알
상처의 용수철이 없다면
존재는
무서운 사과 한 알의 원죄의 감금일 뿐
죄와 벌의 화농일 뿐
세 번째는 <<논어>>를 만났다. 지난 주일부터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만난 말이 ‘인자불우’입니다. 이 말은 ‘인자한 사람은 근심하지 않는다.’란 뜻입니다. 여기서 인자가 ‘사랑’이지요.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은 남과 경쟁하지 아니하므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어진 사람은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남과 더불어 살고자 하므로 남을 속이거나, 빼앗거나,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은 항상 넓고, 너그러우며(술이 36, 군자 탕탕),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거나 근심하지 않습니다..(학이 16, 불환인지불기지).
그런 사람은 하늘을 원망하는 일도 없으며, 인간을 탓하는 일도 없습니다. (헌문 37, 불원천, 불우인)
자기 몸 안의 것, 즉 자기 자신의 학덕을 쌓는 데 노력을 잘하다가, 도가 있으면 나아가고 없으면 물러날 뿐입니다. (위령공 6, 방유도칙지, 방무도칙가권이회지)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네 번째 찾은 글이다.
“우리가 사랑할 시간은 너무나 짧다. 비록 춥고 헐벗은 세상이지만 사랑이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 무수한 시간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배려하고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기회는 사실 매우 짧은 것이다. 하지만 너무 늦어서 사랑하지 못하는 법은 없다. 사랑하라. 서로 사랑하라. (생텍쥐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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