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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14)

우리들 삶에 '소금'을 치다. (14)


없어 힘들어 하는 사람을 위해 걱정해야 한다. 돈 많다고 사람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맹자>>에 나오는 "생어우환(生於憂患), 사어안락(死於安樂)"을 오늘 다시 소환한다. '걱정과 근심이 오히려 나를 긴장 시켜 살게 할 것이고, 편안함과 즐거움이 오히려 나를 죽게 할 것'이라는 말이다. <<맹자(孟子)>>의 <고자하> 편에 나온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결국 나를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고, 지금 편안하고 안락한 상황이 나를 죽음으로 내몰 것’이라는 다소 역설적인 이야기이다.

"생어우환, 사어안락", 꽃이 그렇다.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 그렇다. 우환 속에서 싹 틔우고, 안락함 속에서 시들어간다. 계절의 만물이 그렇다. 겨울은 고난과 우환의 시절이지 우리를 살리는 시기이고, 여름은 아름답고, 가을은 수확으로 안락한 시기이지만 우리를 죽이는 시절이다. 이번 겨울이 힘들겠지만 우리를 살리는 때이니, 잘 지내 본다. 우리는 실패를 잊고, 아니 실패를 딛고 또 한 번 이듬해를 맞이할 것이다. 희망은 저물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고난을 거쳐 성장한다.  맹수의 발톱은 사냥을 통해 날카로워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뿌리를 깊게 내리게 한다. 인생이란 거친 파도 위의 작은 배 같다. 풍랑 속에서 좌우로 흔들리며 나아가지만, 그 속에서 더욱 단단해 지고 강해진다. 고난은 우리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스승이다.

일부러 가난하고 고난 속에 살자는 게 아니다. 자발적 가난과 자초한 불편 속에 살자는 거다. 그리고 남은 것이 있으면 다른 이들과 나누는 거다. 특히 나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에 주는 거다.

<여우숲 생명학교> 김용규 교장은 삶에 필요한 단 두 가지의 능력, 더 나아가 온전한 삶을 사는 데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능력만 갖추면 족하다고 했다. 나도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제 스스로 삶을 감당할 수 있는 힘" → 생존 능력
-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 갈 힘" → 사랑 능력 

제 스스로 삶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란 '생존 능력'이다. 혼자 스스로 감당하는 거다. 남의 도움을 최소화 하는 일이 그 힘에서 나온다. 거기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은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 시키는데 있다. 그것을 위해서 우리 인간은 무엇인 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욕망을 끊고, 생각을 끊으면 생존의 질과 양을 증가 시킬 수 없다. 이를 위해, 소유를 최소화 하고, 자신을 자발적 가난 상태에 놓아야 한다. 왜냐하면 간절해야 우리는 마음을 먹고, 그 마음에서 욕망과 생각이 나온다. 욕망과 생각은 같이 가야 한다. 생각을 통해 나의 욕망을 의미가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중요하다. 생각이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서 멋대로 들락날락하는 의식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는 힘이기 때문이다. 끊어야 할 것은 생각이 아니라, 멋대로 들락날락하는 의식의 습관이다. 이 멋대로 들락날락하는 의식을 자신의 의도와 목적과 방향에 맞춰 질서 잇게 통제할 수 있으면, 인간은 비로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생각하는 거 쉽지 않다. 우리는 습관에 지배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