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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희망이란 절망을 처절하게 경험한 인간들이 피워내는 불씨다.

2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월 8일)

어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이었다. 인류의 빛이신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 날이다. 기쁜 마음으로 딸과 미사에 참여했다. 별의 보고 예물을 가지고 경배하러 온 동방 박사들처럼, 나도 주님을 메시아(구세주)로 고백하며, 사랑의 실천으로 주님께 맞는 예물을 드릴 각오를 했다.

우리 모두 '하늘에는 영광, 땅 위에는 평화, 나에게는 사랑'.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임마누엘의 성탄과 희망을 되찾았으면 한다. 배철현 교수는 "희망이란 절망을 처절하게 경험한 인간들이 피워내는 불씨다. 희망이란 가치는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신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상을 저버리지 않고 작동시키려는 엔진"이라고 말했다.

우리를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춥고 배고픈 육체적인 고통과 괴로움이 아니라, 삶이 무의미하며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체념"(배철현)일 수 있다. 그래 우리는 지금 돈과 감각적 쾌락에 목을 맨다. 그리고 '아시비타'라는 말이 신조어로 나올 정도로 서로 사생결단으로 다툰다. 서로 상대방을 비난하고 깎아내리는 데 세월을 다 보낸다. 아기 예수가 태어날 당시의 지식인들처럼, 우리들은 "위안을 자신의 삶에서 스스로 마련하지 못하고 시기, 질투 그리고 상대방의 불행을 통해 스스로 정의를 실현 하기"(배철현)에 바쁘다. 아기 예수가 태어날 당시의 지식인들처럼, 우리들은 희망의 별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발 아래의 땅만 쳐다보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살아 가고 있다.

배 교수의 글에서 알게 된 사실이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희망의 별은 고개를 들고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을 찾으려는 소수에게 드러난다. 복음서 저자들은 이 별을 발견한 자를 동방박사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들판에서 양떼와 잠을 자던 목동들이라 했다.

나는, 복음서에 나오는 양치기, 즉 목자가 하는 일이 인문운동가의 일이라 생각했다. 복음서에 나오는 양치기들은 "하루하루 연명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을 인도해 초원으로 가서 풀을 뜯어 먹게 하고, 시냇가로 인도해 물을 먹이는 노동자이다."(배철현) 인문운동가도 마찬가지로 돈과 쾌락, 그리고 권력과 명예에 온 정신을 팔고 사는 주변 인들에게 인문정신을 갖도록 애쓰는 자이기 때문이다. 양치기든, 목동이든, 인문운동가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고유한 의무를 완수하는 자이다. 양치기는 양떼를 자신의 자식처럼 여기며, 양을 치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는 자다."(배철현) 인문운동가도 다른 이를 나처럼 사랑하며, 함께 사람 답게 살자고 하는 일을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긴다.

메시아가 탄생했다는 복음을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우리가 상상하는 종교인이나 지식인이 아니라, 머나먼 외국 땅, 즉 변방에서 온  주변인이자 외국인과 종교인이 아니라 일상의 생계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보통 사람이었다. 마태복음은 동방박사가 그 별을 본 것으로 소개한다. 나는 그걸 '변방에 있으라'는 메시지로 읽는다. 중앙은 퇴행하게 마련이며, 변경에 있던 세력이 다시 중심부를 장악해 새로운 역사를 만든다고 토인비는 말했다. 신영복 교수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변방인, 주변인을 강조했다. 변방이 새로운 중심이 되는 것은 그곳이 변화, 창조, 생명의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중심부에 있는 사람은 자기 것을 지키기에 급급하다면, 변방에 있는 이들은 끊임없이 중심으로 가려고 변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방에 있다면 오히려 기회이다.

배철현 교수에 의하면, 동방박사는 페르시아에 거주하던 '빛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Ahura Mazda)를 섬기는 사제인 마기(magi)들이었다고 한다. 마술사를 의미하는 영어단어 magician이 이 단어에서 파생했다고 한다. 별을 움직임을 보고 미래를 예측하던 마기들은 밤하늘에 등장한 커다란 별을 보고, 별을 따라 '베들레헴'이라는 조그만 동네의 누추한 마구간까지 간다.

그리고 양치기들이 그 큰 별을 봤다. 그 큰 별을 이렇게 말했다. 이건 지금 우리들에게도 희망이다. "두려워 하지 마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 분을 알아보는 표다." 그 분은 낮은 곳에서, 낮게 태어나셨다.

그를 찾아 경배하라고 한다. 나는 언젠가 경배, 예배라는 말이 히브리어로 '아보다'라는 것을 배철현 교수에게서 배웠다. 배 교수에 의하면, 아보다(avodah)는 '노동'이면서 '예배, 미사'라고 했다. 이 단어는 다음과 같이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노동', 아니 자신이 하는 일이 신에 대한 경배로써 '예배'. 그래서 히브리어 '아보다'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 '서비스(service)란다. '아보다'는 다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1) 이웃이나 낯선 자를 위해 하는 일이나 노동(서비스)은 바로 신에게 하는 것과 같다. (2) 자신이 하는 일을, 신을 위해 하는 것처럼 행동하라는 삶의 원칙이 되기도 한다. (3) 서비스라는 말은 낯선 자를 신처럼 섬기라는 윤리적 명령이기도 하다. 일이 신에게 드리는 예배일 수 있으며, 이웃에게 봉사는 길이 되는 것이다.

그 예언은 희망이다. 그 예언처럼 내 일상을 경배와 낯설고, 힘든 자에게 서비스하면, 나는 거기서 신을 만나고, 내 삶이 희망으로 변한다. 그래 배 교수는 "희망이란 고개를 높이 들고 밤하늘에서 자신만의 별을 발견하는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 했다. 그 별은 자신만이 찾을 수 있는 빛나는 별이다. 일상을 지배하며, 예수의 사랑을 온 사방에 퍼뜨리는 자에게 나타난다. "희망이란 가죽 먹이통 구유와 같이 자신의 일상에서 가장 흔한 것에서 발굴되는 보석"(배철현)이다. 이 말이 이해가 된다. 오늘은 시 대신에 <아베 마리아> 노래를 공유한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 하는 크리스마스는 희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걸 노래로 만든 것이 아베 마리아(성모송)이다.
https://youtu.be/xXsU44mu9zg?si=AHB9Xp6TBALNMREr

Ave Maria
Gratia plena
Maria, gratia plena
Maria, gratia plena
Ave, ave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ae
Ventris tuae, Jesus
Ave Maria
(Ave Maria, Ave Maria , ah - ah)
Et in hora mortis nostrae
Mortis nostrae
Ave Maria
(Ah - ah - ah - ah...)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은총이 가득하신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경배하나이다, 경배하나이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들,
당신 태중의, 예수 또한
복되시도다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아베 마리아, 아 - 아)

그리고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죽을 때에
아베 마리아

(아 - 아 - 아 - 아...)

1. 한국어 -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에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2. 라틴어 - Ave Maria
Ave Maria, gratia plena Dominus tecum,
benedicta tu in mulieribus
et benedictus fructus ventris tui Jesus.
Sancta Maria, Mater Dei,
ora pro nobis peccatoribus,
nunc et in hora mortis nostrae.
Amen.

3. 영어 - THE HAIL MARY

Hail Mary, full of grace,                                      <Traditional Version>
the Lord is with thee,
blessed art thou among women,
and blessed is the fruit of thy womb, Jesus.
Holy Mary, Mother of God,
pray for us sinners,
now and at the hour of our death.
Amen.

Hail Mary, full of grace,                                    <Contemporary Version>
the Lord is with you.
Blessed are you among women,
and blessed is the fruit of your womb, Jesus.
Holy Mary, Mother of God,
pray for us sinners,
now and at the hour of our death.
Amen.

다른 글들은 네이버에서 '우리마을대학협동조합'를 치시면, 그 곳의 출판부에서 볼 수 있다. 아니면,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blog.naver.com/pakhan-pyo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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