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몹시 춥다. 겨울 답다. 겨울은 스스로를 옥죄이기 참 좋은 계절이다. 밖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냉정하게 거두어 내면을 성찰하며, 혹독하게 고요히 자신을 단련하고 견디다 보면, 봄은 반드시 온다. 그 '확실한' 믿음이 있기에 , 우리는 "서로 깊어질 수" 있다.
가혹한 시련은 나를 단련시키는 최고의 친구이다. 니체의 '운명애(amor fati)' 철학을 잘 구현한 사람은 일본인 마쓰시타 고노스케이다. 그는 하늘의 세 가지 큰 은혜를 입고 태어난 덕분에 성공하였다고 말한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 허약하게 태어난 것, 못 배운 것.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는 습관을 익혔고, 허약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지런히 몸을 단련하여 나중에는 건강하게 태어난 사람들보다 더 건강해졌으며, 못 배웠기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우려고 한 덕분에 많은 지식과 지혜를 쌓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사람이다.
운명애(運命愛)의 철학은 숙명론(宿命論)이 아니라 오히려 운명을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로 이용하고 승화시키라는 철학이다. 마쓰시타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삶을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이 처한 운명적 상황을 자기 발전의 계기로 삼는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한 사람이다.
겨울 사랑/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 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 하고
자기를 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 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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