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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개 중에 제일 무서운 개가 '편견'이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올해 처음으로 두 개의 송년회를 참석했다. 하나는 정치적인 모임이었고,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었다. 또 하나는 독서하고 공부하는 모임이었다. 내 평생 시 낭송하고, 테마가 있는 샌드위치 만들어 먹고, 소비만 하는 공연이 아니라 참여하는 공연, 특별 강연 초대 등 색다른 송년회였다. 그러나 잊지 말 것은 묵묵히 뒤에서 그것들을 준비한 분들의 노고이다.

서울에서 오신 작가분도 계셨다. 그 분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개 중에 제일 무서운 개가 '편견'이라 했다. 그리고 그 편견은 이런 곳에서 나온다고 했다. 세상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 상상력 부족, 오만과 자만심, 공감 능력의 부족, 삶의 내, 외부 균형 상실, 이 다섯 가지를 꼽았다. 우리 동네 연구자들은 너무 일만 한다. 가족들을 돌보고, 친구들과 술도 한 잔 하며 소위 '헛된' 짓을 해봐야 한다. 어제의 송년 모임은 새로운 경험이었을 것이다. 근데, 좀 이성적이었다. 함께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레크레이션(recreation)이 없었다. 거기서 '재창조'가 나오는데…...

"12월의 독백"을 해본다.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다.

12월의 독백/ 오광수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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