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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데이터이며, 새로운 데이터를 창조하는 능력만이 인간 존재 역량이 될 수 있다.

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AI시대에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공감능력과 창의성이다. 그동안 인간 고유의 활동으로 여겨져 왔던 지적 노동의  대부분을 AI가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데이터이며, 새로운 데이터를 창조하는 능력만이 인간 존재 역량이 될 수 있다.

뇌과학이 인간의 학습은 신경세포들 간의 연결고리, 시냅스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혔다. 이에 바탕으로 컴퓨터 기술은 인공 신경망이라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이 인공망을 최대한 복잡하게 만든 다음 거기에 박데이터를 집어 넣어 인공신경망 스스로가 학습을 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반복되는 몸의 활동이 어떤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물 앞에서 섬광처럼 찾아온다. 왜냐하면 인간은 단지 뇌가 아니라, 몸 전체를 통한 온갖 감각의 진동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뇌에 저장된 정보인 기억도 데이터가 아니라, 현실의 사건을 통해 끊임없이 그 기억이 재해석되는 서사 또는 은유 이미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최진석 교수에 의하면,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과 유사해진다고 우려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라고 했다. 정보가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보를 판단하는 도구로서의 지능에서는 인간과 AI 간 차이가 좁아질 수 있지만, 이런 도구를 활용하는 의지력에서는 AI가 인간을 따라 올 수 없다. 의심하고 부정할 수 있는 능력 역시 AI와 인간을 구분 짓는 또 다른 차이점이다. AI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최적의 답을 계산해 움직이지만, 인간은 이런 계산을 거부할 수 있다. 배고프더라도 먹지 않고, 피곤하더라도 눕지 않는 것이 인간의 의지력이다. 데카르트는 합리적인 것에 도달하기까지 방법적 회의로 의심하라고 했다. 그건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인간만이 의심하고, 부정한다. 거기서 진리를 찾는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이 시를 알게 된 이후, 나는 간장 게장을 먹지 않는다. 아침 사진은 나의 산책로 탄동천에서 찍은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움직이는 날이었다. 젊은 학생들과 일을 하니 좋다. 잠시 짬을 내 이제야 겨우 시간이 나서 아침 글쓰기를 마감한다.

스며드는 것/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이어지는 글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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