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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악마가 우리에 유혹하는 것이 '힘의 오남용'이다.

8년 전 오늘 글이에요.

'참나'를 찾는 여행

답을 먼저 보고, 문제와 설명을 만들어 보자. (마태복음 4:1-10)

답1: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다.”
답2: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답3: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질문1: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말해보아라."
질문2: "여기(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보아라."
질문3: "나(악마)에게 엎드려 절을 하라."

우리는 여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취약점을 본다.
1. 우리 스스로가 하는 일의 결과 직접 보고 통제하려는 인간적인 갈망.
하느님의 입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인사대천명-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을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본다.
2. 우리가 이룩한 성취를 사람들이 찬양하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우리 인간들의 취약한 마음.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인부지이불온이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논어>에 나오는 이 말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지 연연하지 않고 내 삶의 여정을 유지하며 그저 묵묵히 내 일상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하느님을 믿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본다.
3. 그것은 "손을 드는 것, 그렇 수밖에 없디. 이제 할 수 없는 것 아닌가?"하는 식으로 믿고 싶은 유혹에 굴복하는 것. 유혹, 아니 악마 루시퍼가 승리하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느님의 나라'를 믿고,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다.

예수가 사막에서 40일간의 단식을 한 후, 악마로부터 받은 유혹에 대한 세 가지 답과 질문 그리고 그 해석들이다.

내 생각으로는, 여기서 하느님을 우리들의 '참나' 속에 있는 양심, 또는 우주의 원리로서의 진리라고 바꾸면 좀 더 쉽게 마음에 와 닿는다.

덧붙인다. 악마로부터의 시험에서 시험이라는 말을 프랑스어로 하면 la tentation이다. 이 말은 유혹이라는 말이다. 서양 음식 중 칼로리가 많은 후식을 le tentateur, 즉 유혹자라고 한다. 악마가 우리에 유혹하는 것이 '힘의 오남용'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힘을 잘못 쓰게 하거나 지나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악마에게 시험 받으시는 예수' (두초 작, 1308~13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