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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가을이 떠날 채비도 안 했는데, 겨울이 집 앞에 와 노크를 한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번역 시집을 낸 것이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Baudelaire)의 <악의 꽃>이다. 그 후로 프랑스는 상징주의라는 새로운 시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세 명의 걸출한 시인을 낳는다. 말라르메, 랭보 그리고 베를렌느이다. 지난 주, 멋진 <네루다 시선>(정현종 역)에 대한 한 세미나를 한 서지미 박사에 의하면, 네루다 시인은 노벨 문학상 수상연설에서 랭보(Rimbaud) 시인의 이 문장을 말했다고 한다. "날이 밝아올 때, 불타는 인내로 무장하고 찬란한 도시로 입성할 것이다." 베를렌느는 랭보를 우정 이상으로 좋아하였는데, 그가 거절하자 총을 쏘아 손을 다치게 한 것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인이다. 오늘 아침은 춥다. 가을이 떠날 채비도 안 했는데, 겨울이 집 앞에 와 노크를 한다. 그래 서둘러 이 시를 공유하고, 떠나는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가을 노래"를 듣는 편안한 휴일을 난 보내고 싶다.

가을의 노래/뽈 베를렌느

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이
쓸쓸하고
우울한
내 가슴에 스며드네

종소리 울리면
숨이 막혀
창백해지고
지난 날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짓네

하여 나는 가리라
거센 바람이
나를 몰아치는 데로
이 곳 저 곳
정처없이 뒹구는
낙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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