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고개 숙이지 마라! '잘 있으면' 그만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가장 즐거웠던 놀이의 순간들을 회상한다고 한다. "그 때 일 기억나니?" 죽음을 앞둔 사람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삶을 그렇게 심각하게 살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누리고,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향유하여야 한다. 누려야 한다. 그런데도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항상 생산적이고 성공적이어야 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느라 존재하는 법을 잊어먹고 산다. 두부처럼, 너무 "각 잡지" 말고, 오늘도 잘 있으면, 아니 잘 존재하면 그만이다. "아무 것도 깰 줄 모르"면 어때?
두부/이영광
두부는 희고 무르고
모가 나 있다
두부가 되기 위해서도
칼날을 배로 가르고 나와야 한다
아무것도 깰 줄 모르는
두부로 살기 위해서도
열 두 모서리,
여덟 뿔이 필요하다
이기기 위해,
깨지지 않기 위해 사납게 모 나는 두부도 있고
이기지 않으려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모질게
모 나는 두부도 있다
두부같이 무른 나도
두부처럼 날카롭게 각 잡고
턱밑까지 넥타이를 졸라매고
어제 그 놈을 또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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