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다 (32)

바람/송진
힘들 때는 단어를 거꾸로 부르지 그러면 마음이 조금 고요해져 람바 람바 람바 상처는 오래된 거야 아마 태어나기 직전, 태어나고 바로일지도 아버지는 간디스토마였지 내가 태어나던 날 아버지 병 낫게 해달라고 빌었대 아버지는 병 나았지 아버지는 병 나았지 나는 평생 그 빚 갚느라 세상의 구덩이란 구덩이는 다 메우고 있어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병을 얻었지 그래도 죽지도 않아 아직 더 파야 하는 구덩이가 있대 더 이상 업을 짓지 말자 별을 한 마리 데려다 키우자는 네 말에 람바 람바 람바 사는 건 새벽의 흰 욕조에 기어오르는 흰 아기 거미를 휴지로 돌돌 말아 옥상에서 떨어뜨리는 아슬아슬하고 미안하고 죄스럽고 낭만적인 노을의 기지개
4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난득호도, 흘휴시복(어리숙하게 보이기가 가장 어렵고, 손해 보는 것이 곧 복이다)" (2) | 2025.08.25 |
|---|---|
|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5) | 2025.08.25 |
| 명(明) (1) | 2025.08.24 |
| 버릇 (0) | 2025.08.24 |
| 영화로 <언노운 걸> (0) | 2025.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