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도 손관승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하며, 나 자신도 그처럼 살기로 다짐한다. 그에 의하면, 자기 인생을 찾으려면 명함의 타이틀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했다. '내가 누군데'하며 과거에 발목을 잡히면 남은 삶이 허망하다. 허세를 빼야 실세가 된다. ex(전)을 잊어야, 인생 전반전에서 exist(빠져나오다)해야 인생 후반전 진입이 가능하다. 진입도 중요하지만, 모든 것은 출구 전략(엑시트 플랜)이 좋아야 한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출구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정말 원하는지, 또 무엇을 잘 하는지 진정으로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세월과 나이가 저절로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자신과 대화를 하여야 한다. 방향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하다가 낭떠러지에서 갑자기 멈추면 더 위험하고 부상도 크게 당한다.
리스크 없는 투자 없다. 모험을 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을 '내일 내일' 하며 미루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다 보면 '매일 책임질 일'은 계속 이어지고, 평생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하게 자기 탐색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나 책 또는 영화에서 나온 대로 따라 하기는 별 의미가 없다. 자기 맞춤 프로그램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웠으면 도전해야 한다. 속절없이 시간 보내기를 하면 후회한다.
인생 후반전은 최고보다 최적을 택해, 오래 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빚 좋은 개살구'보다 '뚝배기보다 장맛'의 내용, 즉 자기 적합성 여부를 따져야 멀리, 오래 갈 수 있다. 그래야 어른이 된다. 어른은 꼰대와는 다르다. 꼰대는 과거에 갇혀 있다면, 어른은 미래를 향해 있다. 꼰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며'며 장광설만 늘어놓고 실천은 하지 않는다. 반면에 어른은 매일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을 해야 하는데, 꼰대일수록 doing을 하지 않는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입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배우는 것, 그것이 조직 밖 세상에서 살아남는 비결이자 어른으로 존경받는 비법이다. 과거의 영광, 기억에 머물러 있으면 '옛날 타령'만 하게 된다.
어제는 와인 아카데미 회원들과 야외 나들이를 다녀왔고, 저녁에는 대학원 학생이 찾아와 '주님'과 함께 하였다. 초록이 가득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에 향기 잔뜩 담고 왔다. 그리고 저녁에도 많이 웃었다. 그런데 그 다음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풀/이재진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로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이토록 아름다운 것이다.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나 무기력에 빠진 자신에게 최고의 동기 부여를 할 때 질문이 중요하다. 무기력이란 자기가 할 일과 역할이 별로 없을 때 나타난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그들에게 질문을 통해 생각을 물으며 참여시키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자신도 기획하고 궁리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면 무기력을 해소할 수 있게 한다. 자율성을 부여하고, 주인 정신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를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바꿀 수 있다. 자신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으로 참여해야 한다. 질문은 가장 값싸게 동기부여를 시켜준다. 이런 질문들 말이다. "자네 생각은 어떤 가?" "내 생각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은 존중 받는다는 느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질문을 받을 때 사람들은 기분이 좋아지고, 어떻게 할까 머리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소통이 시작된다.
『고수의 질문법』저자 한근태는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을 때 대답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강의에 나가거나 사람들을 만나면 자주 질문을 받는데, 그 원칙들이 도움될 것 같다. 그 원칙들을 다음과 같다.
- 질문하는 사람들은 다 의도가 있는 법이다. 꼭 그 의도를 되물어야 한다.
-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습관적으로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 무엇인가 궁금하기 보다는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질문하는 사람이다. 이런 경우는 '질문하시는 요지가 무엇이지요?"라 되묻는다. 질문하면서 서두가 긴 질문 중 괜찮은 질문은 별로 없다.
- 질문이 모호한 경우이다. 이럴 때는 질문을 되물어 명확한 뜻을 파악한다. 횡설수설하는 질문들이 그렇다. 그런 경우에는 "혹시 이러이러한 질문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요?"라면서 되묻는다. 이렇게 질문을 명확하게 하면 답도 쉬워진다.
- 범위를 벗어나는 질문을 하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정중하게 답을 사양한다.
모든 질문에 다 답을 할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답은 또 다른 질문이다. 질문에는 질문으로 답하는 것이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말들이 있다. 일은 하고 싶은데 예산이 부족해서, 인력이 없어서, 시간이 부족해서 못 한다는 말이다. 세상에 모든 조건이 완벽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나 조직은 많지 않다. 누구나 각자 나름의 제약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제약 때문에 일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약 덕분에 일을 잘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일을 잘 하려면 스스로에게 제약을 거는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가진 것을 하나씩 없애는 질문들이다. 더 어려운 조건을 다는 질문들이다. 기존의 동력을 반으로 줄이는 질문들이다.
- 시간에 제약을 두는 질문이다. 사실 모든 분야에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주원인은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 공간에 제약을 주는 질문이다.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거 쉽지 않다. 짧게 쓰려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은 빼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공간을 줄인다면 대단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다.
- 비용을 줄이는 질문을 하라. 그냥 보통 줄이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생각 이상으로 줄여야 혁신이 일어난다. 그래야 생산성이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보는 세 가지 질문 습관'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낯설게 하기'이다. 저자는 익숙한 개념을 낯설게 보는 세 가지 질문 습관으로,
- '공통점' 관한 질문을 한다. 완전 별개처럼 보이는 상황들 속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 새로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 '반대말'을 묻는 질문이다. 반대말을 묻고 생각하다 보면 개념이 명확해 진다.
-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다.
질문을 하는 목적 중 하나는 개념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모호했던 생각이 확실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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