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서울 강의가 종강이었다. 그래 우린 중화요리에 와인을 마셨다. 모두가 꽃잎이었다. 우리가 타인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사랑뿐이다. 삶을 너덜거리지 않게 보듬도록 하는 에너지는 사랑이다. 그것이 쉽지 않다. 해법을 지그문트 바우만이 말한다. “매일 우리가 맞는 아침은 사랑을 위해 다시 창조하고, 다시 규정하고, 다시 버리고, 조정해야 하는 24시간으로 찾아온다.” 함께 한 그 사랑으로 오늘도.
꽃잎/나태주
활짝 핀 꽃나무 아래서
우리는 만나서 웃었다
눈이 꽃잎이었고
이마가 꽃잎이었고
입술이 꽃잎이었다
우리는 술을 마셨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사진을 찍고
그 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다
돌아와 사진을 빼보니
꽃잎만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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