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왜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있는 걸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존할 수 없는 두 마음이 서로 부딪쳐 나타나는 인지부조화현상 때문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을 괴롭히지 않으려면 사실을 왜곡해서라도 내적 갈등을 해소하려 한다는 것이다. 눈에 드러난 결과는 바꿀 수 없지만, 상황과 과정을 왜곡하거나,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고자 한다는 것이다.
물론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세력이 있다. 그러나 가짜 뉴스를 믿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고 보기 보다는 인지부조화 상태에 빠져 가짜 뉴스를 통해 위안을 받으려 하고, 또 그렇게 믿고 다시 퍼뜨리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인지부조화가 심해지면, '확증편향'이라는 최면에 걸린다 점이다. 현재 일부 세력들은 박근혜가 감옥에 들어간 상황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을 잘 이끌어 좋은 지도자가 되는 현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한다. 그런 상황에서 가짜 뉴스가 카톡으로 들어 오면 그때부터 현실을 부정하거나 가짜뉴스에 목 매면서 자기 위안을 한다. 그러면서 점차 확증편향의 최면에 빠져 들어간다. 이 수준은 환자이다. 이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며 자기 위로를 한다. 자기기만에 빠지는 것이다.
인지부조화가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주도적으로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내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남의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인지 부조화를 깨려면, 주도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이 한 생각을 추종하거나 따라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의 생각이 사라지고 외부의 어떤 것이 들어 와 자기 대신 주인 행세를 한다. 그런 것이 주체적이고 독립적이지 못한 종속적이 되는 것이다. 그 종속성에 익숙하면, 자기 안에 내면화된 기존의 이념이나 신념을 반성 없이 그대로 지키려고만 하고 세계의 흐름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종속성의 특징은 외부의 것을 추종하는 형식으로도 있지만,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이념을 변화 없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형식으로도 있다.
어제, 우린 주말 농장의 나무 그늘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고 우린 지난 겨울을 견딘 양파와 열무 등을 한 보따리 씩 나누어 가지고 왔다. 우리들 중에는 오늘 공유하는 시의 "양파"처럼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친구는 없었다. 그러나 주변에는 인지부조화로 옷이 아니라, 생각을 잔뜩 껴입고 사는 사람들이 있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막말'로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양파/조정권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여자가
모임에 나오곤 했었지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비단을 걸치고도 추워하는 조그마한 중국여자 같았지
옷을 잔뜩 껴입고 사는 그 여자의 남편도
모임에 가끔 나오곤 했었지
남자도 어찌나 많은 옷을 껴입고 사는지
나온 배가 더 튀어나온 똥똥한 중국남자 같았지
그 두 사람 물에서 건지던 날
옷 벗기느라 한참 걸렸다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조정권 #와인비스트로뱅샾62
뱀 꼬리: 인지부조화란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두 가지 이상의 반대되는 믿음, 생각, 가치를 동시에 지닐 때 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과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개인이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편한 경험 등을 말한다. 좀 쉽게 말하면, 자신이 생각한 것은 A였지만 실제로는 B였기 때문에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게 된 상황이며, 이 때문에 인지부조화가 생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우와 포도 이야기가 인지부조화를 잘 설명해 준다. 여우가 나무에 열린 포도를 따먹으려 노력하지만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결국 실패한 뒤, "저 포도는 분명 덜 익어서 신 포도일 거야." 라는 말을 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한다. 여우는 포도를 따먹으려는 '태도'와 그에 따른 '행동'을 하지만, 결국 포도를 따지 못해서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 때문에 여우는 인지부조화가 생기게 되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행동(포도를 따른 행동) 대신 태도(포도를 먹으려는 의지)를 바꿈(어차피 덜 익은 신 포도라서 안 먹을 거야)으로서 인지부조화를 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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