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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정치가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3월 21일)

목련은 도도하게 피었다가 질 때는 지저분하다. 목이 부러질 듯이 하늘을 향해 봉우리를 치켜 올리며 뽐내다가 질 때는 남루하다. 새롭게 시작하는 정부가 목련같이 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치가 흐르지 않아, 몇 일전부터 뉴스를 끊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깔끔하게 정리한 한 칼럼을 읽었다. 한국일보 박석원 국제 부장의 글이다. 제목은 "푸틴의 무리수가 바꿔 놓은 국제질서(2022년 3월 21일)"이다. 국내 정치도 크게 요동치는 모양이다. 질서가 바뀔 것이다. 옳고 그름은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다고 생각할 뿐이다. 우리는 지금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울 때가 아니다.

정치가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은 동부 돈바스를 대량 학살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지 되어오던 국제질서에 무력으로 현상변경을 시도한 역사적 사건으로 우리는 해석하여야 한다.

푸틴의 의도는 단기간 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고, 젤렌스키 정권을 무너뜨려 친러정부를 세우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에 제동을 걸고 러시아의 안보를 지키는 구상이었다. 궁극적으로는 냉전 종식 이후 쪼그라든 러시아의 위상을 회복하고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에 존재감을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개전 25일째를 넘어선 지금 단기전은 실패로 규정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이 전쟁이 일으킨 현상은 다음과 같다.  좀 긴 이야기는 블로그로 옮긴다.

1. 동맹, 우방 규합 어려움을 겪던 미국에 선물: 푸틴은 정치에서도 실패하고 있다.
2. 중국은 대만 침공 시 겪을 제재 간접 체험 중: 중국 이야말로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오늘 아침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의 슬픈 현실을 우리는 겪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다. 러시아군이 쏜 박격포탄에 피란 가던 일가족이 쓰러지고, 빵을 사러 줄을 섰다 거리에 떨어진 포탄에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이 공개됐는데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다. 비극적 장면이 반복되지만 이를 멈추려는 노력은 소극적이다. 국제사회는 무기력하다. 아니 제 잇속 챙기기 위해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반인도주의적인 전쟁을 제어할 나라와 국제기구가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대 강대국의 비토권에 막혀 어떤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슬픈 사진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번 전쟁으로 우리가 알아 두어야 할 것은 "강하고 호전적인 군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초기 전략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상대국을 얕본 안이함이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은 초기 전황이 그 증거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에서 피해국 지도자나 국민의 항전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세계에 보여줬다. 어느 나라든 최악의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국방부가 무기를 버리고 평화를 논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그건 통일부가 하면 된다. 국방과 평화통일, 두 가지 카드를 양손에 쥐고 결정은 대통령이 하면 된다. 이게 국제정치에 나서는 국가의 ‘지렛대'다."(박석원)  많은 전문가들은 이 전쟁이 미국의 꽃놀이패가 될까, 패착이 될까? 궁금해 한다.

어서 우리 다같이 우크라이나에 <<사닥다리>>를 세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음)이다.

사닥다리/황인숙

봄이 되면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겠네
은빛 사닥다리
은빛 사닥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오르겠네
사닥다리, 뼈로만 이루어진 사닥다리
한 디딤마다 내 발은 후둑후둑 떨겠네
내 손은 악착같이 사다리를 쥐겠네
사닥다리, 발이 손을 따르는 사닥다리
구름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대추나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종달새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돌멩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땅바닥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내 사랑이 아슬아슬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봄이 되면
땅바닥은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네

이젠 글을 두 가지 버전으로 쓰다. 길게 사유한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면 된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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