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오늘 글입니다.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기
(2022년 1월 29일)
오늘부터 긴 연휴가 시작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포함하여 5일이나 쉰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변종,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세상이 조용하다. 나 혼자만 마음이 부산하다. 3월 9일에 있을 대한민국의 리더를 뽑는 대통령 선거 때문이다. 그래 오늘은 어떤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다가, 언젠가 만났던 윤정구 교수의 글을 다시 소환해 읽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도 리더가 시대를 읽는 문해력이 있다면 리더는 시대적 상황이자 날줄인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기후 및 탄소 중립, 양극화 해결이라는 과제에 생존을 넘어선 번영이 가능한 씨줄을 제시해 새로운 시대적 상황을 조직하여 직조해 낼 것이다.
윤정구 교수가 제시하는 리더의 가장 필수적인 역량은 목적에 대한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 ‘문해력’과 ‘협업력’이다. 문해력은 씨줄과 날줄을 통해 미래를 새롭게 구성해서 뉴-노멀로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다. 협업력은 미래의 약속으로 존재하는 뉴-노멀을 구성원의 주체적 협업을 통해 노멀로 실현할 수 있는 운동장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문해력으로 제시된 뉴-노멀 세상을 협업의 운동장을 통해 단단한 현실상태인 노멀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그가 말하는 '진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자질이다. 그건 개인의 삶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문해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대를 읽는 문해력을 말한다. '시대 문해력'이란 "자신 삶의 내러티브(narrative)를 구성하는 분명한 정체성과 신념의 씨줄을 시대적 상황이라는 날줄에 직각으로 엮어서 새로운 미래를 직조해 생생하게 큐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윤정구) 여기서 큐레이션이란 여러 정보를 수집, 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것을 말한다. 본래 미술 작품이나 예술 작품의 수집과 보존, 전시하는 일을 치칭하였으나 요즈음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윤 교수에 의하면, "문해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이들의 주장이 씨알이 먹히는 소리인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문해력이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미래는 산적한 현안의 돌파구를 제시하는 씨알이 먹히는 내러티브가 된다. 리더의 이야기가 씨알이 먹힌다는 것은 리더가 자신의 내러티브를 통해 큐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네러티브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지자들의 팬덤을 형성할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리더의 주장이 씨알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시대적 상황이라는 날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자신의 씨줄만 고집하거나 강요할 때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내러티브도 없고 있어도 실제 상황이라는 날줄과 격차가 있어서 제대로 큐레이션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내러티브라는 말이 요즈음의 화두이다. 트랜드를 연구하는 김난도 교수의 한 인터뷰에서 그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내러티브 자본’도 결국 내일을 빙자한 거품을 걷어내고 지금, 이 순간의 진정성에 집중하겠다는 욕구로 읽힌다"고 기자가 물으니, 그가 이렇게 대답했다. “맞아요. 예전엔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이었지만 이젠 서사의 진정성을 파고들어 가죠. 가령 영화 ‘ET’에 M&M 초콜릿이 나왔다면 이제 소비자는 궁금해해요. 그 회사는 우주개발에 투자했나? CEO가 양성평등을 말하면 이사회에 여성 임원은 몇 명인가? 상품의 스토리나 CEO의 말보다 그 회사가 가진 제품과 경영의 진정성을 캐내죠. 그 진정성이 내러티브로 확인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사고 주식을 사요. 내러티브는 단순 스토리와는 달라요. 세계관의 문제고 진정성의 문제죠. 개인도 기업도 결국 자기 정체성의 내러티브가 중요한 자본이 되고 있어요.”
글이 길어질 것 같다. 여기서 멈춘다. 나머지 이어지는 글이 궁금하시면, 나의 블로그로 따라 오시기 바란다.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이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1월이 다 지나간다. 서양에서는 1월을 '제뉴어리(January)라고 한다. 이 말은 과거와 미래, 전쟁과 평화, 끝과 시작 등 현실 세계의 다양한 두 축을 상징하는 의미의 두 얼굴을 담고 있는 야누스(Janus)라는 신의 이름을 담고 있다. 야누스는 앞과 뒤에 모두 얼굴이 있는 신으로 뒤의 얼굴로는 과거를 보고 앞의 얼굴로는 미래를 본다 하여 해가 바뀌는 1월의 신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음력 1월을 다시 만난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고. 날마다 같은 날, 날마다 좋은 날이 있을 뿐, 새해가 따로 없지. 소원을 빌면 새해가 들어줍디까? 해는 그대로이고, 날마다 같은 날이잖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새해가 될까? 내가 바뀌면 새해가 되죠. 새해는 깨달음 같은 것 아니겠어요?” 용담 스님의 말처럼, 내가 바뀌도록 5일의 연휴 기간동안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뒤의 얼굴로는 과거를 보고, 앞으로의 얼굴로는 미래를 보면서.
1월/윤꽃님
나는 야우스
반은 감성에 살고 반은 이성에 산다
누가 이중의 얼굴을 탓하는가
순백의 물질, 눈 밑엔 언제나
질척한 진흙의 마음이 있는 것을
나는 야누스
반은 꿈에 살고 반은 현실에 산다
하지만 언제나 승리하는 건 현실
리얼리즘이 로맨티시즘을 능가하는가
자아가 본능을 억압하는 것을
나는 우화 속의 여우
그저 저 높이 매달린 잘 익은 포도송이를
시큼할 거라고 자위하며 지나가는
한 마리 여우
겨울과 봄의 길목에서
꿈인 그대여!
철학도 이성도 사그라지는
그대의 품속이여!
힘과 물질이 대단치 않은 곳,
개인과 자유의지가 피어나는
그대의 입 속이여!
그대는 나의 아버지이자 아들
그대는 나의 자궁이자 혀
그대는 나의 과거이자 미래
어쩌면 이것이
그대가 눈부신 이유인지도 모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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