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 아침은 어려운 이야기를 좀 해보자. 모든 존재는 여러 원인과 조건(인연因緣)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연기(緣起)의 세계에 있으며, .이 세계는 만들지 않으면 본래 없는 것이라는 공(空)의 세계이다. 불교의 사실판단이다. 여기에 가치판단을 하려면, 세상의 법칙이 이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여야 한다. 그러니까 깨달음은 사실 판단이며, 자비(慈悲)는 가치 판단이다. 깨달음은 지혜이고, 가치의 판단은 자비(사랑)이다. 그러니까 모든 길은 사랑으로 통하고 사랑으로 만난다. 진정한 사랑은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사물과 생명에게 편견과 차별을 거두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끌어안고 같이 기뻐하거나 아파하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에게 불변하는 자아가 없다. 내 자아는 계속 변한다. 우리의 자아는 불변하는 것이라고 보다는 오온(색, 수, 상, 행, 식)이 작동하는 방식과 강도에 따라 요동치는 것일 뿐이다. 인연은 '인(因)'이라는 원인과 조건이라는 '연(緣)'들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인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은 간접적인 조건이다. 그러니까 원인도 중요하지만, 그 '인'을 좋은 조건의 '연'으로 만들어가는 매일매일의 노력도 그만큼 중요하다. 말장난은 아니다.
인연/이사라
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그렇지
처음에는
없는 것이 생겼다가
다시 없어졌다가
그래도 남아 있는 모래언덕처럼
우리는 조용한 모래 꿈꾸는 모래였지
고요한 곳에서 혼자 멈춰 있던 고운 입자
바람과 만나야 살아나서
둘이어야 춤추게 되어서
그러다가도
또 바람 때문에 모든 것이 부서져서
오랜 시간 속에서 곱게 다듬어져
안 보이는 손에 의해 의미를 가지다가
바람과 모래의 인연이 우리를 여기로 불렀지
이렇게 함께 겪는다는 것이
또 어렵사리 처음이 되는 것이지
#인문운동가박한표 #사진하나시하나 #대전문화연대 #이사라 #와인비스트로뱅샾62 #불교의깨달음과사랑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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