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한 해를 넘기고, 새해를 맞이하는 싯점에서 인문운동가가 니체를 만난다. (1) 난 내 운명과 '멋진' 한 판을 하리라.
1. 일반적으로 비장한 싸움에서는 승리나 패배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오직 누가 끝까지 비굴하지 않게 숭고한 용기와 인내로 싸우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팽팽한 대결은 서로가 목숨을 내놓고 싸우는 영예로운 싸움이다. "인간은 파괴될지 언정 패배하지 않는다. "(니체) 멋진 말이다. 끝까지 비굴하지 않게 숭고한 용기와 인내로 싸우다가 파괴되면 패배한 것이 아니다. 지면 어떤 가?
2. 인간은 자신의 운명, 세상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투쟁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강화 시키고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이 니체의 생각이다.
3. 니체는 자신의 운명과 “위험하게 싸워라.”라고 말한다. 이렇게 싸울 때, 우리 자신을 보다 강하고 깊은 존재로 고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혹한 운명을 오히려 아름다운 것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것을 니체는 '아모르 파티, 운명애의 투쟁’이라고 말한다. 이 투쟁이란 사람들이 서로 투쟁함으로써 서로를 고양시키고 상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품게 되는 관계이다. 싸우다 정든다는 말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투쟁은 만물의 아버지'라고 했다. 이 때 투쟁은 서로 투쟁하는 가운데 서로 상대를 고양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니체가 바라는 것은 안락과 긴 연명이 아니라 자신이 고양되고 강화되었다는 느낌으로 사는 것이다.
3. 가혹한 운명과의 대결을 겪은 사람은 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고양되어 있는 사람이다. 니체는 사람들에게 ‘그대의 운명이 평탄하기를 바라지 말고 가혹할 것을 바라라.’라고 외치며, 그런 운명과 투쟁하면서 장렬하게 죽을지 언정 패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4. 니체의 핵심 사상은 험난한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긍정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했던 그리스 로마의 강건한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강건한 정신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의 대결을 통해 자신을 강화하고 고양시키는 것이다. 니체는 이 강건한 정신을 '강함의 염세주의'라고 한다. 이 말은 건강한 생명력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삶의 가혹함과 두려움을 찾아 나서고, 우리의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자신의 힘으로 시험해 볼 수 있는 호적수로서 만나기를 원하는 도적적인 정신을 가리킨다.
5. 이 반대가 ‘비열하고 천박한 기회주의의 정신’이다. 니체는 이를 '말세인들의 정신'이라고 한다. 이 말은 안락하게만 인생을 살려는 정신을 말한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은 정신력과 생명력의 고양을 위해 적어도 자신과 대등하거나 강한 자들과 투쟁하는 험난한 운명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이윤과 안락을 확보하기 위해서 온갖 비열한 방법으로 약한 자들을 뜯어 먹는 안이한 운명을 선택하는 자들이다.
6. 니체가 말하는“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에게 얼마든지 다시 찾아 올 것을 촉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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