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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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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정현종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젠, 내 '섬'을 누가 폭파했다. 내 네이버 밴드가 털렸다. 그런 일도 있네요. 다시 '섬'을… 섬/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와인바뱅샾62
내 삶의 주인공이 되려면, 1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1189.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나는 내가 내 삶의 진짜 주인공으로 살자고 마음 먹었을 때부터, 거절하는 마음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거절을 잘 하고, 거절하는 기술이 늘었다. 살다 보면 안다. 허락하는 일이 나를 만들어 주는 순간보다, 거절이 오히려 더 '나 다움'을 만들어 준다. 불편하고 마음에 끌리지 않는 부탁을 거절하는 순간 나는 진짜 나 자신이 된다. 젊은 시절에, 타인의 부탁을 들어줄 때 나는 그냥 그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좋았다. 그러나 이젠 그런 소극적인 만족감은 내 일상에서 밀어냈다. 내 삶의 주체성을 내가 찾지 않으면, 내 삶을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 나는 아침마다 글을 쓴다. 그럼으로써 더 나은 나 자신, ..
3이라는 숫자 2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오늘은 3월 2일입니다. 지난 2월 말부터 3월 1일까지 빠르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젠 차분하게 3월을 생각합니다. 3월의 3자를 보면, 노자의 제 42장이 떠오릅니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등지고 양을 껴안는다. 만물은 음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가운데 기운을 조화롭게 여긴다. (……) 그러므로 잃음이 얻음이 되기도 하고, 얻음이 잃음이 되기도 하므로 조화를 취한다. 사람들은 강하게 되라고 가르치지만, 나는 약하게 되라고 가르친다. 강하기만 한 사람은 옳게 죽지 못한다. 나는 조화를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을 것이다." 천천히 여러 번 읽어야 하는 글입니..
그대 앞에 봄이 있다. 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대한독립만세"를 건배사로, 막걸리에 취한 저녁이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 거다. 우린 아직 독립하지 못했다. "대한독립만세"는 지금이 더 필요하다. 우리 앞에 봄이 있으니…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1948년 7월 17일 공포한 제헌 헌법의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대한민국은 기미 ..
뇌와 손과 혀의 삼중주 이야기 1514.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1일) 고미숙의 책, 는 단지 글을 읽고 쓰는 방법만 이야기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 삶을 이야기한다. 그래 나는 거기서 많은 통찰과 위로를 얻는다. 오늘 아침은 "뇌와 손과 혀의 유쾌한 삼중주" 이야기를 공유한다. 뇌는 운동을 위해 존재한다. 운동하지 않는 뇌는 뇌가 아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그러니까 말하고, 읽고, 쓰지 않으면 뇌는 운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뇌 운동의 핵심은 언어이다. 뇌는, 의식이건, 무의식이건, 언어의 구조로, 언어의 회로를 따라 이합집산 한다. 뇌가 운동한 언어는 혀를 움직이게 한다. 성음(聲音)은 오장육부를 울리면서 터져 나온다. 신장의 물을 심장의 불로 펌프질 하면 폐가 끌어내서 밖으로 토해낸다. ..
쓴다는 것의 통쾌함에 대하여 1153.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20일) 오늘은 대한(大寒)이다. 24절기 가운데 마지막 스물 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대한은 음력 12월 섣달에 들어 있으며 매듭을 짓는 절후이다. 양력 1월 20일 오늘이 대한이다. 말 그대로 하면 가장 큰 추위인데, 그건 중국 이야기이고, 우리 나라에는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대한이 소한보다 오히려 덜 춥다. 봄은 기어이 온다. 돌아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게 천지의 마음이다. 노자의 제40장에서 말하는 "반자도지동(反者道지動)"을 나는 믿는다. 되돌아 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 즉 도의 자연스러운 작용인 것이다...
쉰다는 것은 삶을 건사하는 가장 적극적인 행동이다. 1512.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19일) 우리는 놀 줄은 알면서 쉴 줄은 모른다. 우리는 실제 일상에서 내려놓는 방식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주로 '일을 해 나가는' 기술에 대해서는 알고 싶어 하지만, 자신을 '내려놓는' 방식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다. 긴장을 푸는 방법이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나는 최근에 잘 사는 방법은 긴장의 양과 이완의 양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삶은 그러니까 '균형 맞추기'이다. 비슷한 양과 질로 말이다. 이완이란 긴장을 푸는 일이다. 이는 진짜 '쉬는' 것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외부 자극 없는 시간 보내기'이다. 산책이 좋다. 아니면 명상도 괜찮다. 쉰다는 것은 삶을 건사하는 가..
고사되지 않으려면 연결되고 접속되어야 한다. 1511.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021년 1월 18일) 어제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인간이 천지, 하늘과 땅으로부터 분리된 문명 사회는 증식과 분화를 거듭하여 삶과 분리된 지식과 정보로, 지적 재산으로, 마침내 매뉴얼과 스펙으로 추락해 버렸다. 인간은 자연, 다시 말해 생명과 우주로부터 분리된 채 살아갈 수 없는 데도 말이다. 자연을 오직 착취, 이용, 개발의 대상으로 삼게 되면 그 자연의 산물인 인간 역시 그렇게 대하게 된다. 자연과의 단절은 인간 사이의 소외로 이어진다. 단절의 대가로 얻은 부의 가열찬 팽창은 어느 순간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지금 우리는 보고 있지 않은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을. 거기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일상에서도 우리는 다음과 같은 분리 속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