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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show yourself! 당신 자신을 내게 보여주십시요.

배철현 교수의 <심연>을 읽으며 '위대한 개인'되기 프로젝트 (18)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당신 자체이기 때문에 미움을 받는 것이, 당신이 아닌 것이 당신인 척하여 사랑받는 것보다 낫습니다." (앙드레 지드)

우리가 진정으로 응시해야 하는 것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나 자신이다. 응시의 목적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담한 시선으로 보는 것'이다. 일상과 다른 나만의 시선으로 관찰하다 보면 좀 더 적나라한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이런 행위를 '회심(悔心)'이라고 한다.

우리의 눈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 뇌에는 일정한 프레임이 있고, 그 프레임에 대상을 왜곡해 끼워 넣는다. 내 안에는 나의 시선을 조절하는 또 다른 나가 존재한다. '과거의 나'가 있고, 그 '과거의 나'가 고착화된 '현재의 나'가 있다. 또 '과거의 나'로부터 탈출해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미래의 나'도 있다.

첫번째 나는 '오랜된 나, 원래의 나, 흘러가버린 과거에 안주하는 나'이다. 자기혁명은 이 '첫 번째 나'를 냉정하게 관찰하고 그것과 결별하려는 의지이다. 그리고 교육, 아니 배움은 오래된 자아인 '첫 번째 나'로부터 탈출하는 과감하고 용기 있는 과정이어야 한다. 어떻게?

두 번째 나(라틴어로 알터 에고(alter ego))인 '또 다른 나'가 필요하다. '알터 에고'는 기원전 1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사상가 키케로가 맨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알터 에고'는 외부 친구만이 아니라 내 안에 존재하는 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또 다른 나'를 의미하기도 한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겉으로는 체면을 중시하면서도 뒤로는 욕망이 들끓고 있는 인간의 양면성을 이야기 한다. <슈퍼맨>은 또 다르다. 긍정의 또다는 나를 찾는다. 슈퍼맨처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간은 얼마든지 영웅이 될 수 있다.

show yourself! (너 자신을 나에게 보여달라!)는 과거의 나가 아니라, 나를 넘어선 '또 다른 나', 과거를 벗어던진 '미래의 나'를 보여달라는 말이다.

'미래의 나'가 보내는 소리는 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용기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