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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에세이

4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글입니다.

'참나'를 찾는 여행


배철현 교수의 <심연>과 함께 '위대한 개인'이 되는 프로젝트 (1)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든다."

프롤로그

행복은 어떤 감정이다. 행복한 마음의 상태는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외부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는 '생각'의 도구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생각의 도구를 보다 더 잘 사용하려는 수련이 필요하다. 육체의 훈련처럼, 정신도 훈련을 하여야 생각의 근육이 붙고 높은 단계에 오를 수 있다. 이 높은 단계에 이른 사람은 삶을 영위하면서 '해야 할 자신만의 고유한 임무'를 찾을 수 있다.

그 임무를 하지 않는 것이 '죄'란다.

나의 고유한 임무는 무엇인가? 외부에서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어야 한다. 세상을 거슬러 올라간다 하더라도. 마치 일본 신화에 나오는 잉어 코이처럼.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이어가다 보면, 나만의 열정을 찾을 수 있다. 배철현 교수는 달리기와 묵상의 도구로 열정을 찾았단다. 숨이 차오를 때까지 달리고 또 달리면서 육체의 한계를 확장하고, 묵상을 통해 정신의 한계를 고양시켰단다. 나는? 걷기와 고독하게 혼자 있는 시간으로 내 열정을 찾아보자. 그 열정을 정열로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정열'의 사전적 의미가 "가슴 속에 맹렬하게 일어나는 적극적인 감정"이다.

위에서 말한 그 열정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를 가져야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열정은 타인을 향한 부러움이나 흉내 내기가 아니라,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열정을 통해 스스로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임무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열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열정은 무언가를 열렬하게 하려는 사랑의 마음이다. 영어로는 '패션(passsion)'이다. 이 passion은 고대 그리스어 '파세인(pathein)'에서 나왔다고 한다. 파세인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고, 낯설고, 어렵고, 불편한 현실을 십자가를 짊어지듯 나의 어깨 위에 매는 행위"이다. 그러니까 열정은 십자가이다. 그래서 대문자로 Passion하면, 그것은 "예수의 수난"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패션이나 파세인 모두 기본적인 의미는 고통이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곳으로 진입하는 여정이 쉽기만 하겠는가? 그냥 주어지겠는가?  열정에는 위험한 모험과 용기가 따라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열정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알게 모르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수많은 구태의연함과 과거로부터 과감하게 결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를 가지고 나 자신의 내면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가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배철현 교수의 <심연>과 함께 나의 마음 깊은 곳으로 향하는 정신적 여정을 하는 것이다. 그 여정에서 '나를 넘어선 나'를 발견하고 싶다. 배교수는 그 '나를 넘어선 나'를  '위대한 개인'이라 표현했다. 나도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를 '위대한 개인'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는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위대한 개인이 위대한 사회를 만들고, 위대한 사회가 위대한 국가를 만든다." 나로부터의 시작이다. 나로부터의 혁명의 시작이다.

'위대한 개인'이란 자신을 깊히 관찰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 "또 다른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