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오늘 글이에요.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한 주 동안 '주'님과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니, 여름 끝물이다. 바람이 달라졌다. 하늘도 높아진 것 같다. 어제 오후는 그런 하늘을 '주'님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오후 내내 즐겼다. 우리는 부자를 '잘 산다'고 하고, 가난하면 '못 산다'고 한다. 잘 사는 것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다. "잘 살아 보세"라는 구호가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 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한 사람이다. 오히려 무언가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짐이 된다. "여름 끝물"에 좀 비우고, 버리고 '잘 있고' 싶다.
여름 끝물/문성해
여문 씨앗들을 품은 호박 옆구리가 굵어지고
매미들 날개가 너덜거리고
쌍쌍이 묶인 잠자리들이 저릿저릿 날아다닌다
얽은 자두를 먹던 어미는 씨앗에 이가 닿았는지 진저리치고
알을 품은 사마귀들이 뒤뚱거리며 벽에 오른다
목백일홍이 붉게 타오르는 수돗가에서
끝물인 아비가 늙은 오이 한 개를 따와서 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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