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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실제로 마지노선이 물리적으로는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다.

7년 전 오늘 글이에요.

박수소리 시대정신

마지노 선(Maginot Line)은 유연성이나 회복력이 희생하고 견고함을 택했을 때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720Km에 이르는 독일과 국경 지대에 거대한 요새를 지었다. 이게 마지노선이다. 마지노선은 절대로 뚫을 수 없는 완벽한 요새라고 광고되었다. 그런데 독일군은 그냥 어깨를 으쓱하고 벽을 ‘돌아서’ 갔다.

1927년에 당시의 육군 장관 앙드레 마지노(Andre Maginot)가 건의하여 1936년에 완성하였으나, 1940년 5월 독일이 이 방어선을 우회하여 벨기에를 침공함으로써 쓸모 없게 되었다. 지금까지 어떤 일이나 사안에 대하여 받아들이거나 인정할 수 있는 최저의 한계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그러니까 ‘최후의 방어선’이란 뜻이다.

이 마지노선을 만들면서, 프랑스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요새를 견고하게만 만들기만 했다.
1. 전쟁이 나도 독일이 서유럽의 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벨기에나 네덜란드로 침입할 수도 있다.
2. 현대전에서 비행기가, 특히 폭격기가 여전히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다.
3. 독일군이 프랑스의 견고한 요새를 넘어와서 프랑스 쪽에서 공격할 일은 절대로 없으므로 전 방향으로 회전 발사할 수 있는 대포는 설치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실제로 마지노선이 물리적으로는 한 번도 무너진 적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마지노선은 뚫을 수 없는 울타리로 남아 있다.

실패한 것은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상상력이었다. 어떻게 해야 실패하면서도 계속해서 싸울 수 있을지 상상하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회복력이라는 말을 몰랐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