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교수는 자신의 책,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습니다>>에서 "노화, 피할 수는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서문>에서 "불편하게 몸을 사용해야 하는 정도를 반영하는 신체 활동 량은 점점 줄어들고, 더 많은 양의 신체적 쾌락을 경험했음을 방증 하는 복부 비만의 정도는 빠르게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더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을 보고 자극적인 음식을 탐닉하며 몸과 마음의 탄력을 잃어간다. 보상을 주는 자극을 끊임없이 쫓다가 화난 중년이 된다. 그 다음에 남는 것은 오래 아픈 노년"이라고 말했다." 뜨끔하다.
단순 노화(aging)와 노쇠(frailty)는 다르다. 노쇠는 체중 감소, 근력 약화, 정서적 고갈, 보행 속도 저하, 신체활동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노쇠를 지연시키는 비결은 더하기가 아니라 덜어 내기이다. 그리고 장기적인 불편을 고려하지 않고 단기적인 편안함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바꾸는 거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의 수동적 객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건너가는 거다.
가속 노화의 원인은 스마트폰과 SNS 중독, 초가공식품과 정제곡물, 쾌락 중독, 성장과 쾌락을 부추기는 자본주의 패러다임에 있다고 한다. 시계는 24시간만 가지만 몸과 마음은 하루에 48시간씩 늙어간다. 한 마디로 자본주의의 경쟁과 편안함이 노화를 앞당긴다. 만성질환은 대개 평생 동안 축적된 노화의 결과이다.
건강하게 늙어 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살펴보아야 한다. 고통을 최소화하고, 쾌락의 양을 쉽게 그리고 최대한으로 늘리는 일로 나아가고, 반대로 사서 하는 고생은 어리석은 것으로 치부한다. 주변을 가만히 살펴 보면, 자신의 본업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을 외주로 준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렇게 마련한 시간에는 돈을 더 쥐어짜서 벌기 위해 부업을 하거나 쾌락을 주는 활동을 늘린다. 뜨끔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걷고 운동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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