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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고독과 저항’ 1

지난주는 대만작가 장쉰을 만났다. 주제는 ‘고독과 저항’이다.

(1) 현대인에게 고독은 친숙한 단어이다.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개인은 마음 붙이지 못하고 쳇바퀴 따라 돌며 일상을 만들어간다. 외로움에 주눅 든 채 타인의 선택에 눈치껏 기대며 하루를 보낸다. 장쉰은 고독으로 살아갈 힘을 키우자고 설득한다. 고독은 스스로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2) 장쉰은 소설로 청년들에게 세상과 마주하도록 눈을 뜨게 했고, 장년들에게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직시하도록 사유의 길을 열어주었다.

(3) 세대를 초월해서 SNS에 매달린다. 왜? 외로워서, 관음증과 자기 우월감을 드러내려고. 다양한 해석이 있다.

(4) 컵이 없던 시절에 사람들은 손으로 물을 먹었다. 그러니 다시 컵이 없으면 손으로 물을 마실 줄 알아야 한다. 물질과 적절한 관계를 유지할 줄 알아야 한다. 기계나 물질 또는 도구 없이도 제 몸으로 살 줄 알아야 한다. 스마트 폰도 마찬가지이다. 거기다 모든 것을 걸면 안 된다. 스마트 폰 없이도 살 줄 알아야 한다.

(5) 그러나 스마트 폰은 소비하는 컵이나 의자와는 다르다. 그건 관계를 맺는 도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SNS 때문에 사람들의 관계는 더 가벼워지고, 더 외로워졌다.

(6) 사람은 원래 고독한 존재이다. 고독은 인간의 본질이다. 본래 고독하게 살고 고독하게 죽는다. 그런데 고독 속으로 들어가면 고독의 한가운데서 채워지는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 도시에서 바쁘게 밀려다니며 일상을 보내는 사람은 이해 못 할 이야기이다.

(7) 고독이 자신과의 대화가 되어야 한다. 습관적으로 고독한 시간에 자기 자신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반드시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한자로 고독은 외로울 고(孤)와 홀로 독(獨)자가 결합된 단어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건강한 사회는 상처 입은 모든 이가 함께 존중받는 곳이어야 한다. 고아나 독거노인처럼 소외된 이들도 완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엄한 위치에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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