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는 아픔이 배인 꽃들이 핀다. 슬픔과 아픔마저 긍정하는 시인의 고운 마음씨가 읽힌다.
이 슬픔을 팔아서/이정우
이 슬픔을 팔아서
조그만 꽃밭 하날 살까
이 슬픔을 팔면
작은 꽃밭 하날 살 수 있을까
이 슬픔 대신에
꽃밭이나 하나 갖게 되면
키 작은 채송화는 가장자리에
그 뒤쪽엔 해맑은 수국을 심어야지
샛노랗고 하얀 채송화
파아랗고 자줏빛 도는 수국
그 꽃들은 마음이 아파서
바람소리 어느 먼 하늘을 닮았지
나는 이 슬픔을 팔아서
자그만 꽃밭 하날 살꺼야
저 혼자 꽃밭이나 바라보면서
가만히 노래하며 살꺼야










'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행복한 사람은 제3의 공간을 가지고 있다. (0) | 2024.06.22 |
|---|---|
| 동양에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인간 마땅히 가야하는 길을 '군자(선비)의 길'이라고 했다. (0) | 2024.06.21 |
| 인문운동가의 시대정신 (1) | 2024.06.20 |
| 사랑은 식탁을 타고 온다. (0) | 2024.06.19 |
| 그대와 나는 왜/숲이 아닌가 (0)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