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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노향림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어제는 완주 쪽으로 가다가 대둔산 고개 너머에 자리한 <나마스테>란 카페에 다녀왔다. 영문을 모르고, 초대해 응했을 뿐이다. 나마스테는 인도나 네팔에서 하는 인사말인데, "당신의 내면에 있는 신성(神性)에 경배한다'는 뜻이라 한다. 이 카페의 주인이 네팔을 자주 다니는 산악인이었다. 그리고 마당에는 할리를 타는 동호인들이 가득했다. 그래 오늘 아침 시는 네팔을 생각하면서, 노향림 시인의 것을 택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사진은 네팔 화가가 그렸다는 카페의 그림 앞에서 찍은 것이다. 햇살을 받고 있는 히말라야의 높은 산 정상이 인상적이다. 지난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일회성 성공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공'이다. 그러려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은 일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에 뒷받침되는 라이프 스타일이 필요하다. 그런 카페 주인을 만났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지만, 첫인상이 그랬다.

내가 아는 어떤 한 분은 식사를 하기 전에 꼭 기도를 올린다. 왜냐하면 그가 정의한 성공은 '자연이 창조한 모든 존재의 신성한 빛을 받아들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모든 존재에게서 신성(神性)을 본다는 것이다. 어제 그 카페에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와인 컨설턴트와 와인 파는 인문운동가로 내 밥 벌이를 하기 때문에 와인을 접할 기회가 아주 많다. 오늘부터는 나도 와인을 마시기 전에 기도를 할 예정이다. 빛으로 익은 포도가 만들어 낸 와인에게서 빛을 받을 때마다 이 빛이 우리를 평화로 이끈다는 것을 늘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도 인간은 모두 작은 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 인류 모두가 작은 신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는 날이 곧 세상에 평화가 찾아 드는 날일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고, 모두 똑같으며, 우주라는 더 큰 존재의 일부이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는 자기 내면에 잠들어 있는 힘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힘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빼앗아 와야 한다고 여긴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진정한 성공에는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건 자기 내면에 달렸다고 본다.

진정한 자신을 찾고 스스로를 신뢰하면, 우리는 답을 알게 된다. 마음이 머리보다 더 힘이 세다. 우리 대부분은 그 고유한 임무에 몰입하기 보다는, 타인이 좋아할 만한 일, 타인이 내게 하는 일을 훔쳐보며 따라한다. 우리는 초중고 심지어는 대학교육을 통해, 저마다의 소질을 탐구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탐구하기 보다는, 자신이 우연히 접하게 된 일에 매달리며 소일한다. 그런 일엔 신명(神命)이 있을 리가 없다. 타인의 말이나 의견에 중요하며, 그것에 삶의 해답이 담겨져 있다고 세뇌 당해 왔다. 자신의 심연을 들여 다 보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러 하지 않는다. 독창성과 창의성의 시작은 자기관찰과 자기 존경과 자기 신뢰에 있다. 어제 그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은 달랐다.

<문화저널 21> 편집위원인 서대인 시인이 오늘 아침 시를 소개하며 덧붙인 글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가 외부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당면한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려 하지 않고 상대적 박탈감이나, 질투, 우울 감, 분노, 적개심에 사로잡히게 된다."  

오늘 아침 시처럼, 외부에서만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태도를 버리고 자신의 내부를 통찰하는 자세로 마음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길가에 앉아 있는 앉은뱅이 꽃만큼/자신의 키를 조금만 줄여 달라고 신에게 기도했”던 콜롬비아의 사내는 끝내 네팔의 사내가 “기네스북”에 올랐을 때, “72세”나 된 네팔 사내가 오래 살기를 기도하기로 마음을 바꾸자, 그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는다. 서대인 시인은 ‘거지는 백만장자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조금 더 구걸을 잘하는 다른 거지를 부러워한다'는 러셀(Russell)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야기/노향림

세상에서 가장 키가 작다는 사내,
콜롬비아 보고타에 사는 이 난쟁이는
일 미터도 안된 68.58센티의 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어느 날 자신보다 더 작은 키 54.6센티가
네팔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 산다는
소식에 그는 크게 실망했다. 그러곤 날마다
길가에 앉아 있는 앉은뱅이 꽃만큼
자신의 키를 조금만 줄여 달라고 신에게 기도했다.
그러나 네팔의 찬드라 바라두르 단기가
끝내 기네스북에 올랐을 때
그가 72세라는 걸 알았을 때
자기보다 더 오래 살도록 기도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노을 속에 선 채 목소리는 반디불이만 하고
말없음표인 양 키가 줄어졌다 해도 그의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갑자기 하늘에서 뇌우가
어떤 목통보다 강하게 쩌렁쩌렁 노래했다.
그의 해맑은 기도 소리가
그렇게 나에게도 감청(監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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