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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인문 산책

인문 산책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제3자의 눈으로 가만히 응시하지 않거나 응시할 수 없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쌓이는 적폐가 있다. 그게 바로 오만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편견이 여러 의견 중에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해답이라고 여기는 착각이다. 위대한 개인은 그런 자신을 깨우치는 공부를 통해서만 오만이라는 미로에서 탈출할 수 있다. 이런 착각을 피하는 길이 자신의 제3자의 눈으로 자기 자신을 보는 것이다. 나 자신도 오만한지 나를 되돌아 본다.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스 비극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에겐 한 가지 치명적인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이것 때문에 비극적 파국을 맞이한다. 비극공연을 관람하는 모든 관객들은 아는데, 정작 주인공인 자신만 모른다. 그것이 오만이다. '위대한 개인'은, 남들이 보기에 소위 스펙이 좋은 인간이 아니라, 흠모하는 자신을 소유한 인간이며, 그런 인간을 위해 매일 매일 '지금-여기'에서 연습하는, 아니 훈련하는 인간이다. 스펙이 좋은 인간들은 대부분 현재의 자신에 만족하고, 그런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인간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학력, 경제력, 권력 등을 남들과 공유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움켜쥐고 자신과 자신의 식구를 위해서만 사용한다면, 그에겐 매력이 없다. 진부하다. 그런 사람은 자신의 매력이, 자신이 가진 보물을 남들과 함께 나눌 때, 배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