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어젠 흐린 날이었다. 가끔씩 굵은 비도 내렸다. <일리아스> 함께 읽기를 한 후, "대전부루스"에 갔다. 송명섭 막걸리를 하늘이 뿌리는 비처럼 내 목에 부었다. 그리고 비 사이를 뚫고 집에 오며 생각했다. 토란잎도 둥글고, 물방울도 둥글고, 서로서로 둥글다. 그래 그 둘 사이에는 갈등이 없다. 이처럼, 나도 세상과 둥글게 살다, 흔적 없이 나를 털어내는 물방울이 되고 싶다고 주절거렸다.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같이는/복효근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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