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신천지 60%가 청년이라는 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 떠오른 것이, 우리 청년들을 보듬는 학교가 경쟁의 장소로 바뀌어, 그들을 안아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종교 단체가 그것을 대신한다. 그리고 주변에 상담심리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전문가들이라기 보다는 뒤늦게 늦깎이로 공부하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도 보면, 일부 사립대학의 교수들이 그들에게 학위 장사를 한다. 기본 리터러시(문해력)부터 기초 학습이 부족한 사람들을 석, 박사 학위를 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얼치기 전문가들을 만든다. 내가 알고 있는 교수 하나는 부동산 학과를 만들어 부동산 투기꾼들을 만든다. 이건 다른 이야기이다. 이런 식이란 말이다.
북유럽 사회처럼, 각 지자체가 청년들을 더 껴안아야 한다. 진짜 전문가들을 골라, 청년들이 상담하고 고민을 풀 수 있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센터같은 곳 말이다. 그러는 사이에 신천지 같은 집단은 사유능력이 떨어지는 청년들에게 적극적인 전도를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얼띄(얼굴 띄우기의 줄임말)'라고 하는 데, 전도 대상자에게 신천지교인이 또 다른 신천지 교인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걸 말한다. 그 사람을 만나, 고민을 이야기 하면,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면서, '환자 만들기'를 한 후, 그들 만의 복음방으로 데리고 간다. 그 외 전도 방법에는 선물을 주는 '감동주기', 소개 역할을 하는 '사귐이'란 용어들이 사용된다.
참고로 그들 만의 용어를 보면,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다. '목달'? '1주일에 10명이란 전도 목표 달성'을 의미한다. '생활 섭외'? '학교 등 일상에서 전도하는 것'을 말한다. 그들이 야비한 것은 대입 수능을 막 끝낸 19, 20세의 청년들이 전도의 대상이라는 점이다. 사실 그때 누구나 고민이 많고 상처가 많다. 그들에게 '신천지 교인은 고민을 잘 들어준다'는 것을 심어주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의지하게 만든다. 여기서 인문운동가로 답답함을 느낀다. 우리 학교가 경쟁에만 몰두하지, 아이들에게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게 하려는 자유와 독립 그리고 책임에 대한 성찰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학교 문법을 고치지 않으면, 그 사회적 기현상은 멈추질 않을 것이 내 생각이다.
실제로 신천지에 다니다가 나온 교인들에 의하면, 청년회가 신천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청년층이 신앙, 포교 등에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신천지 전도방식은 '노방(길어서 전도)'보다 소위 '문화 전도'가 뜨고 있다고 한다. '문화 전도'란 음악 동아리, 하루 단위 취미 클래스 등을 통한 전도를 말한다. 그런 센터를 자기들끼리 '센'이라 한다고 한다. 그 안에서는 철저히 배타적이고 내밀하고 폐쇄적이다. 문화 전도로 밴드, 축구 동아리, 네일 아트, 캘리그라피 강좌, 독서 토론 등이 있다.
더 짜증나는 것은 약자를 돌보고, 예수의 말씀을 실천하기 보다는 전도 대상자를 선정할 때 심성, 인성, 경제력 등을 종합 판단한다는 점이다. 무작정 전도가 나인다. 그리고 약자를 보살피겠다는 것도 없다. 예를 들어 빚이 많으면 '전도 불가능자'로 규정하고, 최소한 센터에 오갈 수 있는 교통비 등 최소한의 경제력이 있어야 전도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신천지는 20대에게도 중요한 직책을 준다. 사실 취업 대란으로 청년들이 직업도 없고 밖에선 보 잘 것 없는 존재인데, 신천지교회 안에서 직책을 주고 대우해주니 그 맛에 취하는 것이다. 또 교묘하게 청년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있다. 즉 신천지 교인임을 일반적인 친구들에게 숨기게 한다. 따라서 청년들이 신천지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인간관계의 단절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나가면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탈퇴를 꺼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신천지를 탈퇴하면, 그들은 '개, 돼지', '미혹자'라 부른다고 한다.
사실 신천지에서는 청년들에게 SNS도 하지 말고, 외부 기사도 보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의 비판의 대상은 신천지를 다니는 청년이 아니라, 신천지 지도부를 비난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기성 세대가 청년들에게 숨 쉴 공간, 마음을 열 공간을 만들어 주지 못한 사회 시스템을 비난해야 한다. 특히 대학만 가면 다 된다는 고등학교 문법이 바뀌어야 한다. 잘 모르겠다. 그런 비열한 짓을 하는 신천지의 지도부를 탓하야 하나? 아니면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사회 시스템 문제인가? 나의 경우는 독서로 내 생각을 당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식의 성찰을 한다.
사람들은 종교를 '신을 향한 맹목적인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종교의 진정한 의미는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이다. 다시 말하면, 종교는 자신의 삶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다. 그러니까 '무엇을 믿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예수의 말씀을 읽어야 한다. 예수는 자신을 따라 다니던 유대인들에게 삶에 대한 성찰과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당신 옆에 낯선 자가 바로 신이다." 여기서 신은 누구인가?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질문』은 우리에게 예수란 무엇인지, 신은 무엇인지 답한다. 배교수에 의하면, 예수는 혁명적인 인물이다. 신은 하늘에 있는 존재라 믿는 시대 속에서, 자신이 신이라 말했고, 모두가 신이라 말해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배교수의말을 직접 들어본다. "당신 옆에 있는 낯선 자가 바로 신이죠. 낯선 자를 사랑할 수 있느냐가 예수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어로 '아가페'는 상대방이 사랑하는 걸 사랑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신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이라는 단순하고 혁명적인 가르침이 인류를 감동시켰습니다."
또 그는 종교가 폭력의 진앙이 된 것은 근본주의 탓이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자기가 믿는 것만 옳다고 믿는 건 오만이자 무식이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신의 가르침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해듯이 삶에 대한 경외가 신이다." "IS와 알카에다는 종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이다. 종교는 오히려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 자기 삶을 깊이 보려는 의지이다. 나를 변혁시키려는 하나의 활력소이다."
그래서 종교의 가치는 유효하다. 그의 말을 또 들어보자. "인간은 죽음을 아는 유일한 동물입니다. 죽음이 인간의 문명을 만들었죠. 유한 존재인데, 무한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최고의 학문이 종교죠. 그 상상력, 죽음 뒤에 천국이 있다는 상상력이 단테의 『신곡』을 만들어냈고, 창의성의 원천이 됐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로 태어난 인간에게 이타적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것이 바로 종교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러한 종교적 가치가 우리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나는 본다.
배교수는 우리들에게 "혼자 있기, 혼자 생각하기"를 권한다. "한국인들은 제발 모여 있지 말고 고독을 훈련해야 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서만 또 다른 자신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죠. 그게 카리스마죠. 특히 리더라면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하루 5시간을 묵상했어요. 생각의 힘은 고독에서 나옵니다."
코로나19가 일상을 뒤 흔드는 사이, 오늘이 2월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부터는 3월이다. 그러나 어제에 이어 오늘도 신천지 이야기를 했다.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넘어가는데 '발목'을 잡는 집단으로 코로나19가 지역 감염으로 퍼지고, 잠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내 개인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신천지의 문제는 교리의 교주인 이만희에게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었고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1인에게 권력이 도를 넘게 집중되면 권력형 범죄의 가능성은 높아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내부 비판을 통한 자정의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비판하고 싶은 것은 이만희를 포함한 신천지의 지도부이다. 그러니까 20만이 넘는 집단을 교주의 문제로 환원시켜 전체를 악마화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물론 신도들도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책임은 합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신천지 전체를 낙인찍기, 사회적 배제, 비존재화 하는 것은 그들이 받아야 할 형벌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민이다. 사회적으로 그들을 포용해야 한다.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그렇게 2월은 간다." 그래도 오늘은 4년만에 얻은 덤이니, 더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야 할 하루이다.
그렇게 2월은 간다./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오는 것은 조용한 기쁨으로 맞이하여라
계절은
가고 또 오는 것
사랑은 구속이 아니었네
2월은
흐르는 물살 위에 가로 놓여진
조촐한 징검다리였을 뿐
다만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여,
그렇게 2월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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