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세월은 속절없이 흐른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니, 세월은 그만큼 더 빨리 간다. 코로나-19로 일상이 위축되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잘 흘러간다. 지난 주에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해, 한 주간 동안 '주님'을 모시지 않았다. 몸의 컨디션이 좋으니,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그래 어제는 동네 탄동천을 걷다가, 나보다 먼저 깬 큰고니를 만났다. 스마트폰 카메마를 고정시키고, 비상하는 현장을 찍었다.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사진, 시 그리고 글들은 https://pakhanpyo.blogspot.com 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다.
이면우 시인은 한 인터뷰에서 "가난도 생의 일부로 당차게 껴안도록 용기를 준 사람이 아내입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시인이 ‘IMF 실직 자’가 됐을 때 그의 아내는 남편의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여보. 팔다리 멀쩡한데 꿀릴 게 뭐 있어?”라고 위로해 주었다고 한다. 나도 그런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들큼한 땀내 진동하는 그의 대표시집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를 읽고 목젖 뜨거워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가난을 지독히 경험하고 나면 숨만 붙어서 모든 걸 보고 만질 수 있는 자체로 행복해진다”는 그는, 오히려 ‘유명인사’가 되자 긴장이 사그라지고 삶이 재미없어지는 것 같아 두렵다고 했다.
나의 남은 인생은, 인문운동가로, 시인이 아들에게 당부하는 다음의 말처럼 살고 싶다. "“우리 부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건 건강한 육체, 그리고 열심히 사는 모습뿐이지요. 어떤 자리든 그저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거, 머리가 아닌 몸으로 부딪쳐 살면서 삶의 기쁨과 보람을 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나보고 하는 말 같다.
오늘 아침도 이면우 시인의 시를 공유한다. 시가 따뜻하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흐르는 지금이지만, 꼭 봄밤의 현장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하는 일이 많다 보니 새로운 가족의 힘을 얻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갈등이 더 커졌다는 사람도 있다. 어쨌든 코로나-19 이후의 변화가 새로운 일상이 될 거다. 이 코로나는 평생 처음 겪어 보는 종류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이나 상공인들은 힘들 것이다. 우리는 원래 습관처럼 사던 걸 안 써도 상관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 했다. 이제 필수품 영역에 들어갈 수 없는 상품은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 다음에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분야 상황을 공유한다.
봄밤/이면우
늦은 밤 아이가 현관 자물통을 거듭 확인한다
가져갈 게 없으니 우리집엔 도둑이 오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아이 눈 동그래지며, 엄마가 계시잖아요 한다
그래 그렇구나, 하는 데까지 삼 초쯤 뒤 아이 엄마를 보니
얼굴에 붉은 꽃, 소리없이 지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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