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오늘 아침에 공유했던 시입니다.
어제 오후엔 제주시에서 강의하고, 용두암 바다를 만났다. 성산포까진 못갔다. 난 소주를 좋아하지 않지만, 바다와 한 잔 하면서,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한 구절을 외웠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살아서 그리웠던 사람,/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한 짝 놓아주었다."
술에 취한 바다/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술을 마실때에도
바다 옆에서 마신다
나는 내 말만하고
바다는 제 말만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한다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인문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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