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음의 편안함, 헌 것의 소중함, 헐거워짐의 평화.
마음은 이리로 가는데, 우리 집 주변은 새로움만 추구한다. 툭하면 부수고 새로진다. 적당한 습도와 맑은 햇빛을 뚫고 들려오는 저 망치 소리, 기계 톱 돌아가는 소리, 지게차 후진하는 소리, 우린 일요일도 너무 시끄럽다. 내가 아는 선진국들은 적어도 일요일엔 조용하다.
헐거워짐에 대하여/박상천
맞는다는 것은
단순히 폭과 길이가 같다는 걸 말하는 게 아닌가 봅니다
오늘 아침,
내 발 사이즈에 맞는 250미리 새 구두를 신었는데
하루 종일 발이 그렇게 불편할 수 없어요, 맞지 않아요
맞는다는 것은
사이즈가 같음을 말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어제까지 신었던 신발은 조금도 불편하지 않았어요
맞는다는 것은
어쩌면 조금 헐거워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서로 조금 헐거워지는것,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해지는것,
서로가 서로에게 잘 맞는 게지요
이제, 나도 헐거워지고 싶어요
헌 신발처럼 낡음의 평화를 갖고 싶어요
발을 구부리면 함께 구부러지는
헐거운 신발이 되고 싶어요
#인무운동가박한표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박상천 #와인비스트로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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