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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인문 산책

내 오른쪽 밭에는 지난 가을 심은 마늘이 익어가고 있다. 그래 이 시를 오늘 아침에 공유한다. 지금도 어제 주말 농장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비 온 후, 맑은 공기에 바람은 약간 차가웠지만 살갗에 스치는 그 결이 매우 살가웠다. 땅들도 적당히 물기를 갖고 있어, 채소에 도움이 안 되는 풀들을 제거하기에 적당했다. 지난 해에는 "뽑으려 하니, 모두 잡초로만 보이더니, 품으려 하니, 모두 꽃으로 보이더라"는 문장을 알게 된 후 풀들을 방치했었다.

마늘밭 가에서/안도현

비가 뚝 그치자
마늘밭에 햇볕이 내려옵니다
마늘 순이 한 뼘씩 쑥쑥자랍니다
나는 밭가에 쪼그리고 앉아
땅 속 깊은 곳에서
마늘이 얼마나 통통하게 여물었는지 생각합니다
때가 오면
혀 끝을 알알하게 쏘고 말
삼겹살에도 쌈 싸서 먹고
장아찌도 될 마늘들이
세상을 꽉 껴안고 굵어가는 것을 생각합니다

#인문운동가박한표 #파리10대학문학박사 #대전문화연대 #사진하나시하나 #안도현 #와인비스트로뱅샾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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