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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그랬다/박노해

와인 파는 인문학자의 인문 일기(토요일에 만나는 와인 이야기)

<인문 일기>에서 매주 토요일은 와인 이야기를 하는 말이다. 지금 나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와인 여행을 하고 있다. 다음 지도는 이 지역의 와인을 이해 하는 데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토스카나의 중심 도시는 피렌체(이탈리어 Firenze,  영어로는 Florence)이다. 이곳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본고장이다. 오랜 세월 동안 메디치 가문이 다스렸다, 피렌체는, 이 가문의 예술 애호사상(메세나)으로 인해 많은 르네상스 대표 예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널려 있어, 마치 도시 전체가 박물관 같은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생각나는 대로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나열해 본다. 레오나르도 다빈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갈릴레오 갈릴레이, 니콜로 마키야벨리 등이다.

유학 시절에 나는 이 도시에서 일주일 동안 묶은 적이 있는데,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르네상스라는 말은 프랑스어 이다. Renaissance. 여기서 naissance의 뜻이 '탄생'이다. 're'는 '다시'라는 말이니까, 르네상스는 '재탄생', '부활'이라는 말이다. 르네상스를 이해하려면, 다음 그림을 PC 바탕화면에 깔고 자주 들여 다 보아야 한다.

‘부활’을 뜻하는 르네상스란 말에는 종교와 신학을 강조했던 중세 1000년 동안 잊힌 그리스 로마 고대 문화를 되살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 고대 그리스 미술 정신을 재생시켜 고대의 권위를 되찾자는 것이다.

쉽게 역사를 구분할 때, 우리는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잇는다. 중세(中世)라는 말은 중간 세상을 줄인 말이다. 근대와 대립되는 고대 사이에 있다. 여기서 근대가 르네상스이다.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에는 그 점이 잘 나타나 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지혜를 되살리자는 의도에서 라파엘로가 아테네 학당에 모인 수많은 그리스 학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오늘 아침에 공유하는 그림에 붙여진 이름을 보고, 꼼꼼하게 들여 다 볼 필요가 있다.

가운데 백발의 플라톤은 하늘을 가리키며 정신적인 이데아의 세계를 강조하고, 젊은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땅을 가리키며 감각적인 지상세계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화면 아래 왼쪽에 무언가를 계산해서 쓰고 있는 피타고라스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지구본을 들고 열심히 설명하는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와 그 아래 컴퍼스로 무언가를 그리고 있는 기하학의 거장 유클리드도 있다. 모두 전문 분야에 맞는 포즈와 행동을 취하며 열심인데, 유독 디오게네스만이 그리스 시대 기인 답게 계단 위에 걸터앉아 사색에 잠겨 있다.

이화여대 박일호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라파엘로가 그림 구성에서 통일성을 이루었기에 그리스 지성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진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인물을 대칭적으로 배치했고, 벽면과 천장의 패널을 원근법적으로 점점 좁혀가면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사이에서 초점을 이루게 했다. 계단 위 인물들이 이루는 일직선과 천장 위의 정점을 연결하는 삼각형 구도가 안정감을 만들어냈고, 배경의 높고 거대한 천장으로 웅장하고 당당한 아테네 학당의 권위도 살렸다."

시를 한 편 공유하고, 오늘의 와인 읽기를 이어간다. 아침 사진을 아침마다 나를 반겨주는 우리 집 제라늄을 가까이 찍어 보았다. 꽃이 "그랬다."


그랬다/박노해

지구를 살리자
너나없이 소리치자
지구가 그랬다

너희 동네나 잘 살려

자연을 지키자
너나없이 소리치자
자연이 그랬다.

너 자신을 잘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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