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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행복의 핵심은 '좋은 경험'이다.

2298.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 3 18)

 

도가(道家)에서는 비움(, )를 숭상한다. 수레바퀴의 가운데가 둥그렇게 비어 있어야만 바퀴살을 수십 개 꿸 수 있다는 거다. 상선약수(上善若水), 무연(無爲自然)이라는 표현도 모두 '비움'을 말하고 있는 거다. 골프채를 잡을 때에도 '힘 빼라'는 이야기를 코치에게 듣고, 기타를 배울 때도 '힘 빼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힘이 잘 빠지는 게 아니다. 힘을 빼고 무심한 듯한 상태로 있는 비움을 몸으로 체득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세상이 보이고, 비우고 나면 다시 무언가 채워진다. 마음과 물질이 아닌 영혼 깊이 모두를 비워내다 못해 긍휼과 사랑으로 가난하게 되어야 천국을 소유하게 된다. 재물이  부자인 사람은 근심이 한 짐이고,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행복이 한 짐이다. "천국과 지옥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레오나르도 다빈치)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잘나거나 멋진 사람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좋다. 예쁘거나 근사한 사람보다 마음이 겸손한 사람이 좋다. 부족한 하나 없는 사람보다 마음이 다정한 사람이 좋다.

 

제자 자로(子路)가 스승 공자에게 물었다. "지만(持滿), 즉 가득 참을 유지하는 데 방법이 있습니까?" "따라내어 덜면 된다." "더는 방법은 요?" "높아지면 내려오고, 가득 차면 비우며, 부유하면 검약하고, 귀해지면 낮추는 것이지. 지혜로워도 어리석은 듯이 굴고, 용감하나 겁먹은 듯이 한다. 말을 잘해도 어눌한 듯하고, 많이 알더라도 조금밖에 모르는 듯이 해야지. 이를 두고 ,덜어내어 끝까지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방법을 행할 수 있는 것은 지덕(至德)을 갖춘 사람 뿐이다."

 

이를 "지만계영(持滿戒盈)"이라 한다. 가득 찬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가(持滿)?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戒盈)는 거다. '더 채우려 들지 말고 더 덜어내라.' 고개를 숙여 받을 준비를 하고, 알맞게 받으면 똑바로 섰다가, 정도에 넘치면 엎어진다. 바로 여기서 중도에 맞게 똑바로 서서 바른 판단을 내리라는 거다. 가득 차 엎어지기 직전인데도 사람들은 욕심 사납게 퍼 담기만 한다. 그러다가 한순간에 뒤집어져 몰락한다. "지만계영", "가득 참을 경계하라. 차면 덜어내라." 걱정 일이 아니다. 그래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처럼, 우리들에게는 "" 있지 않은가? 오늘 아침 사진은 나의 '오티움'으로 주말 농장에서 하는 ' 놀이'이다. 토요일 아침에 심은 10 종류의 야채들이다. 그리고 그동안 키운 뽕나무의 가지로 주변을 장식했다.

 

 

/성명진

 

내 손아귀 바라본다

한 끼 분의 쌀을 풀 만큼이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감쌀 만큼이다

심장을 받쳐 들 만큼이다

가만히 합장하여 본다

오 평생 비어 있기를…….

 

 

어제도 말했던 것처럼, 행복의 핵심은 '좋은 경험'이다. 좋은 경험의 특징은 빠져드는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활동 속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모를 만큼 몰입하게 된다. 그러면 '좋은 경험' 나의 세계를 만드는 휴식이다. 나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동물을 움직이는 힘은 기본적으로 가지이다. 하나는 먹고 자고 번식하는 것과 같은 본능적 동기이며, 다른 하나는 일명 '채찍과 당근'이라고 부르는 처벌과 보상 같은 외재적 동기이다. 반면 인간은 본능이나 혹은 처벌과 보상 때문이 아니라, 다른 동기에 의해서도 움직인다. 인간은 행동 자체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내재적 동기' 스스로 유능함과 배움을 추구하려는 '자율성' '자기 학습' 동기가 있다. 이를 에드워드 데시 같은 심리학자들은 '자기결정성 이론'이라 한다. 인간은 본능적인 생물학적 동기 이외에 충족되어야 가지 심리적 욕구가 있다는 거다. 다음 가지 욕구가 계속 발탁되면 인간은 인간으로 살아갈 없다는 거다. 정신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 자기 결정의 요구: 스스로 선택해서 참여하는 여가 활동
  • 유능감의 욕구: 자기향상감과 자기 효능감을 느낄 있는 여가 활동
  • 친밀감의 욕구: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며 함께 어울리는 여가 활동

대안은 하루의 1/3 수면과 식사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보내고, 1/3 일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1/3 여가의 시간을 갖는 거다. 그렇기에 좋은 여기의 기분은 위의 가지 욕구와 맞물려 있다. 이게 저자가 말하는 '오티움' 아닐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어느 하나 선택할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삶의 시작은 주어진 것이지만, 삶의 과정은 스스로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삶을 예술적 조형물로 보고, 스스로를 아티스트(artist) 생각한다. 특히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고 자아와 개성이 강조되는 개인화 시대가 열리면서 이러한 욕구는 점점 커져가고 있다.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인간의 파괴성이나 공격성이 창조적 욕구의 좌절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내가 삶을 창조할 없다면 파괴할 있다. 삶을 파괴하는 것도 역시 나로 하여금 삶을 초월하게 하는 "(<<건전한 사회>>)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스스로 하고 싶어 하고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은 존재다.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쩔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가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위대하고 거창할 필요는 없다. 영혼이 작은 기쁨을 느끼는 나만의 세계를 만드는 역시 훌륭한 삶이다. 시작이 바로 '오티움'이다. '능동적 여가 활동' 말이다.

 

문요한 저자에 따르면, 오티움을 만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이 달라 있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오티움" 없는 사람은 참고할 만한 하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있다.
  • 외부로 향했던 주의가 온전히 내부로 향한다.
  • 순수한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 일상에 활기가 생겨난다.
  • 나만의 색깔과 향기를 갖게 된다.
  • 관심사로 인해 자기 세계와 인간 관계가 확장된다.
  • 일과 여가 사이의 균형이 이루어진다.
  • 나를 위로하고 인생에 버틸 힘이 생긴다.
  • 지금 순간에 행복할 있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