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1.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2월 18일)

날씨가 풀리면서, 아침 일찍 운동을 나간다. 몇 일 전에 만난 새벽 반달이다. 내가 생각하는 우주는 음과 양의 파동이라고 본다. 그 파동은 에너지의 움직임에서 생긴다고 본다. 자연은 음과 양이 교차하며, 춘하추동으로 소리 없이 순환한다. 그 춥던 겨울이 지나면서 어김없이 또 봄이 온다. 그러니까 우주에서는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관계와 변화 속에 있을 뿐이다. 에너지의 파동에 따라 반대되는 것과의 관계 속에서 작용과 반작용의 운동으로 변화하면서, 모든 것이 존재한다. 음과 양의 관계로 움직이는 것은 반대되는 힘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데, 그 힘이 에너지, 따뜻함의 정도, 즉 온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 사회가 일부 지도자들 때문에 어지럽다. 특히 정치가 기득권에 복무하며 국민과 괴리되는 모습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그 따뜻함을 잃지 않고, 작용과 반작용의 순환을 믿고, 오늘도 나름대로 충만한 하루를 보낼 생각이다. 많이 비우고 나누면서, 달 같은 사람이 되는 게 목표이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씩씩하게 살려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나의 신체적 변화와 건강에도 관심을 두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최근의 고민이다. 그래 갑상선 수술을 하기로 마음 먹고,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은 균형 잡힌 규칙적인 식생활과 꾸준한 운동을 하는 거다. 어서 날이 풀려 맨발 걷기를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 길어진 수명만큼 잘 먹고 잘 걷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삶의 태도는 달 같은 사람이 되도록 수련을 한다.
달 같은 사람 하나/홍윤숙
달 같은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보름달 아닌 반달이거나 초승달 같은
어스름 달빛처럼 가슴에 스며오고
흐르는 냇물같이 맴돌아가는
있는 듯 없는 듯 맑은 기운 은은하게
월계수 향기로 다가왔다가
그윽한 눈길 남기고 돌아가는
큰소리로 웃지 않고
잔잔한 미소로 답하고
늘 손이 시려 만나도 선듯
손 내밀지 못하는
그럼에도 항상 가슴에
따듯한 햇살 한 아름 안고 있는
그런 사람 세상 끝에라도
찾아가 만나고 싶다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센터의 정신의학 교수인 켈리 하딩(이현주 역)이 쓴 <<다정함의 과학>>의 부제는 친절, 신뢰, 공감 속에 숨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비밀이다. '다정하다'는 '정이 많다' 또는 '정분이 두텁다'라는 말이다. 좀 더 풀면, '정이 많아 따뜻하고 친절하다'는 말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마음이 따뜻하고 '감수성이 풍부 하다'로 쓰인다. 아마도 달 같은 사람일 거다.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에서는, 공감에 이르기 위해 처음 던져야 할 질문이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라 했다. 이성은 사람들 간에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도구이지만, 감정은 나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한 필수 도구이다. 자동차이든, 삶이든 엑셀과 브레이크가 공존할 때 균형이 이루어진다. 우린 가끔 이성적인 사고를 하겠다는 이유로 세상에 닿을 수 있는 모든 감각의 촉수를 거둬들이곤 한다. 그러나 이성도 감각의 조화 속에서 더 사려 깊어진다. 자동차로 말하면, 이성은 브레이크이고, 감성은 엑셀레이터이다. 그러나 감성이 메마르면 이성도 역시 할 일이 없어진다.
나는 세상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보살핌을 받는 존재이다. 내 존재만 혼자서는 살 수 없다. 그건 좀 생각만 하면 그렇다. 이성의 동물이라는 우리가 그 이성을 하루에 몇 분이나 써가며 사는가? 다 기분과 감정에 따라 선택하고, 습관처럼 밀려드는 일상에 휩쓸려 하루를 보낸다. 우린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매우 적게 느낀다. 그래 감각의 지평을 확장해야 한다.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하며, 느낄 수 있지만 정작 이렇게 느끼는 감각은 천천히 약해져 간다. 우리는 너무 많은 지식을 얻는다. 그만큼 느낌의 힘으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세상의 답은 하나만이 아니다. 결과의 답도 있지만, 과정의 답도 있다. 살면서, 과정을 느끼며 사는 것이 균형 찾기이다. 그 속에서 공감 능력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살며시 내 감정을 포개는 일이 공감이다.
이젠, 지난 2월 13일에 이어,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세 번째 기둥인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이야기를 한다. 원래 '4M 건강법'에서는 '질병과 약제(medication, medical issues)'인데, 건강과 질병이라는 항목은 질병이 생기기 이전 부터의 문제, 즉 과학적 사실에 의거해 우리가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들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해당된다.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풍족한 물자 속에서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음에도 건강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파장(波動)에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위적으로 대량생산을 하기위해 만들어진 음식속에는 필요한 영양이 부족하고, 내 몸이 요구하는 밸런스가 맞지 않은 올바른 영양이 들어가지 않기에 그런 현상들이 생겨나는 거라 본다.
60내지 100조개의 세포가 결합된 것이 바로 우리의 몸이며 우리의 세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5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이다. 현대인들은 5대 영양소를 못 드시는 분들이 없다. 음식으로 부족한 것은 건강식품으로 채우고 있다. 그런데 왜 건강하지 않은 것일까? 우리의 밥상 위에 올라오는 95%가 GMO 식품과 잘못된 식생활이라고 본다.
그런 생각 속에서 오늘 아침은 탄수화물 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우리는 탄수화물을 아예 먹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탄수화물은 가장 구하기 쉬운 연료이며,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근육을 합성하고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탄수화물을 잘 먹으려면 자신이 먹는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이해해야 한다.
탄수화물을 한문으로 쓰면, '炭水化物'이다. 영어 'carbohydrate'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니까 탄수화물은 탄소(C), 수소(H), 산소(O) 원자로 구성된 생체분자이다. 이 탄수화물은 당류의 동의어로 당, 녹말, 셀룰로스 등을 포함하는 그룹이다. 개인적으로 탄수화물이라는 이름을 단백질(蛋白質), 지질(脂質)에 대응하여 당질(糖質)로 바꾸어야 한다고 본다.
문제는 탄수화물의 흡수 속도를 이해하는 거다. 정제곡물과 단순당은 극단적으로 혈당을 빠르게 많이 올리는 탄수화물의 형태이다. 반대로 통곡물을 가동하지 (갈지) 않고 충분한 섬유질과 함께 섭취하면 혈당 곡선을 매우 평탄하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탄수화물의 특성을 깨닫고 자연에 가까운 식습관을 만들면 가속노화 사이클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
정희원 교수는 MIND(지중해식단+고혈압을 예방하는 DASH식단을 합친 것) 식단을 제안했다.이 식단에서는 녹색 채소를 비롯한 모든 채소, 견과류, 산딸기류 열매, 올리브오일, 통 곡물, 콩류, 가금류, 생선 등의 섭취를 특히 강조한다. 와인은 하루 한 잔 까지만 마실 것을 권고하며, 당분이나 정제곡물, 패스트푸드, 붉은 고기, 버터나 마가린, 치즈 등은 절제한다. MIND 식단으로 콩과 채소, 두부를 많이 먹고, 올리브 오일을 요리에 충분히 사용하며 소금과 설탕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잡곡과 현미를 충분히 섞어서 밥을 하라고 한다. 가속노화되는 식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단순당과 정제곡물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식사에서는 가급적 MIND 식단의 요소들로 영양소를 채우는 거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 마음 챙김과 수면의 개선이 동반되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는 거다.
기대여명을 결정하는 5대 생활습관 인자는 다음과 같다.
1. 일주일에 5회 이상 중강도 또는 고강도 운동 수행
2. 양질의 식사
3. 정상 체중
4. 절제된 알코올 섭취
5. 금연
여기서 흡연이 수명을 가파르게 단축시키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생활 습관이다. 담배를 피울 때 생성되는 활성산소가 직접적으로 혈관을 손상시키며 발암성이 있는 물질들이 유전자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등 다층적인 원인으로 노화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담배는 뇌의 노화 속도를 증가시키고 치매의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는 시기를 앞당긴다. 흡연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15~49세의 젊은 성인에게서 조기사망과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단연코 술이 1위라 한다. 절제된 알코올 섭취가 필요하다. 순알코올양을 기준으로 1일 남성 5~30그램, 여성은 5~15그램이 적절하다고 한다.
알코올은 자연적으로 과실이 발효되면 극 미량 형성된다. 육종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 별로 달지 않았던 숲속 열매에서 만들어지는 알코올 도수는 고작 1% 언저리에 불과했다. 이 미량의 알코올은 지방과 마찬가지로 고품질 연료 역할을 한다. 뇌가 고품질 영양소인 단맛과 지방을 좋아하도록 진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술 취한 원숭이 가설에 따르면, 양질의 에너지원을 구하는 것이 주요 과제였던 유인원은 알코올을 좋아하도록 진화했을 것으로 본다. 이런 식으로 수렵채취 사회에서 생존 기제로 사용되던 사람의 뇌는 농경과 산업 기술의 발달과 만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가장 쉽고 싸게 구할 수 있는 칼로리 섭취원이 단순당과 정제곡물이 되어버린 것처럼, 인류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고농도의 에탄올을 쉽게 대량으로 섭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현대인이 실질적으로 당 중독 상태에 빠져 있듯,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었다. 오늘은 여기서 멈추고, 알코올의 해악에 대해서는 내일 정리를 하여 공유한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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