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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누칼협'에 맞설 진짜 무기는 다정함일지 모른다.

2261.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 2 8)

누칼협이란 신조어를 아십니까? 누칼협은 ‘누가 칼 들고 협박함?’의 줄임말이다. 누군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 이렇게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다. “그렇게 하라고 누칼협?” 비슷하면서 점잖은 말로는 “너한테 그렇게 하라고 강요한 사람 없으니 징징대지 말라” 정도가 되겠다.

 

나부터 살아남는 게 지상 과제가 된 각자도생 사회, 나 아닌 남은 힘이 아닌 짐이 되는 시대다. 지난해 온라인 세상에서 가장 유행했던 밈인 '누칼협'은 "내 알바 아니다"의 조롱 버전으로 통했다. 소소한 일상 투정부터 불합리에 억울하다는 하소연까지, 다른 사람의 입을 틀어막을 때마다 누칼협은 소환됐다. "네 선택에 따른 책임이잖아, 그러니까 징징대지마." 누칼협은 현재 한국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거창해보이지만 ‘시대정신’을 조금은 반영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지금 한국은 제각기 살아나갈 방법을 꾀해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다. 아무도 내 인생을, 내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믿을 것은 내 능력뿐이고 내가 선택한 행동에는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경쟁에서 도태되면 그건 어쩔 수가 없다. ‘노오오오오오오오력’을 하지 않는 내 책임이기 때문이다. 나의 선택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선언은 남들도 그리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칼협은 다른 사람의 고통은 이제 ‘내 알 바 아니다’라는 말과 같다. 누칼협의 시대에 ‘연대’는 발을 붙일 수가 없다. 이는 곧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사회의 종말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누칼협의 비수 앞에서 자유로울 영혼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지금은 남의 고통일지 몰라도, 언젠가 나의 고통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서로 할퀴는 냉소 대신 서로 감싸는 온기를 건넸으면 한다. '누칼협'에 맞설 진짜 무기는 다정함일지 모른다. '다정하다' '정이 많다' 또는 '정분이 두텁다'라는 말이다. 풀면, '정이 많아 따뜻하고 친절하다' 말이다. 쉽게 말하면, '마음이 따뜻하고 '감수성이 풍부 하다' 쓰인다.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람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잘나거나 멋진 사람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 좋다. 예쁘거나 근사한 사람보다 마음이 겸손한 사람이 좋다. 부족한 하나 없는 사람보다 마음이 다정한 사람이 좋다. 한국일보 강현주 기자의 글에서 얻어온 생각이다.

 

그리고 행복의 조건은 상황마다 너무 다르고, 명확하게 정의할 수도 없다. 다만 사람들은 부나 명성보다는 주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더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로버트 월딩어 미 하버드대 교수가 약 75년간 72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돈과 성공, 명예보다는 가족, 지인, 집단 내에서 고독을 느끼지 않으면서 양질의 관계가 유지될 때 가장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좋은 관계는 차이를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됐다. 올해도 주변에 수많은 사건이 생기고, 해결 방식에 대한 생각 차로 계속 갈등이 일고 있다. 그럴 때마다 한 번쯤 상대 입장에서 사안을 보고 나와 다른 생각을 일정 부분 인정하면 어떨까. ‘행복의 조건’에 대한 소박한 결론이자, 2023년에 행복하기 위한 다짐이다.

 

그래 오늘 아침은 '차이' 받아들이는 고운 시를 공유한다. ""는 하늘을 날 수 있고, ""는 땅 위를 달릴 수 있고, "방울"은 고운 소리를 낸다.  시인은 그 모습이 서로 달라서 좋다고 말한다. 서열의 높낮이를 재지 않으므로 방울도, 작은 새도, 사람도 같은 높이에 나란히 자리한다. 같은 높이에서 생명을 다정히 살피는 마음으로 ‘차이’를 본다. 다정함은 ‘다름’을 알아보는 일, ‘차이’를 받아들이는 일에서 시작한다.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내가 두 팔을 펼쳐도

하늘은 조금도 날 수 없지만

날 수 있는 작은 새는 나처럼

땅 위를 빨리 달리지 못해

내가 몸을 흔들어도

고운 소리는 낼 수 없지만

저 울리는 방울은 나처럼

많은 노래를 알지 못해

방울과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다르지만, 모두 좋다

 

 

전부터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멋진 사람 말고, 다른 이의 마음을 만져주는 따뜻한 사람, 사람 말고, 다른 이의 아픔을 위로해 주는 좋은 사람, 똑똑한 사람 말고, 다른 이의 상처를 안아주는 다정한 사람, 대단한 사람 말고, 다른 이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고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식으로 해서, 누군가의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젠, 일전부터 공유하고 있는, "성공적인 나이 듦을 위한 가지 기둥"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하고 있다. 기둥은 이동성(Mobility), 마음 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이다. 오늘 우리는 번째로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번째 기둥, 마음 건강" 이야기 "몰입근력을 키울수록 휘둘리지 않는다" 주장을 공유한다.

 

지난 2 5일에 말했던 것처럼, 몰입을 통해 어떤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습관화된, 습관에 따라 점차 역량이 깊고 넓어질 뿐만 아니라 나중에는 적은 노력으로도 새로운 역량을 내재화할 있게 된다. 어느 정도의 불편을 연습하는 것이 크고 장기적인 편안함을 만들게 되는 셈이다. 앞서 말한 거처럼, 몰입은 마음의 엔트로피가 나은 상태이며 이는 가속 노화 생활 습관의 정반대인 마음 챙김 상태에서 발현된다. 여기서 마음 챙김은 현재에 마음을 오롯이 집중할 있는 상태를 만드는 거다. 그러니까 몰입은 과업에 대한 마음 챙김이다.

 

<<몰입>> 저자 황농문 교수는 몰입 상태를 유지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 조용하고 집중할 있는 환경
  • 규칙적인 운동
  • 채소와 고기 위주의 식사

 정희원 교수는 여기에다 다음을 덧붙였다.

  • 충분하고 좋은 수면
  • 금주 상태
  • 스마트폰 자극원이 없는 환경
  • 마음 챙김이 충분히 이루어진 마음

그러나 몰입이 시작되면 최상의 몰입한 상태를 2시간 이상 연속으로 유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몰입이 소진되면 운동이나 악기나 노래 연습을 하는 식으로 다른 활동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마음 챙김 명상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몰입을 연습할 때는 자신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귀납적으로 찾아내야 한다. 이런 연습을 꾸준히 해서 몰입 근력을 키워내면 상당히 과제 난이도 - 기술, 역량의 균형이 맞지 않는 황화에서도 몰입할 있다. 게다가 마음 챙김과 몰입 근력이 동시에 갖춰지면, 마음 건강의 선순환이 시작된다.  해롭고 즉각적인 여러 가지 자극원에 중독되어 망가진 보상체계가 수정되면서 마음이 평온하게 진정된다. 또한 뫼가 몰입을 즐기도록 정비되어 있으면 폭넓은 영역에서 즐거움을 얻으므로 시발 비용(스트레스를 견디기 위한 소비 비용) 지출하는 해로운 자극이 애초에 필요 없게 된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