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9.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2월 6일)

토끼가 보이는 가요? 오늘 아침 사진은 어제 계묘년, 토끼해의 정월 보름달을 스마트폰을 직접 찍은 거다. 어린 시절의 '방 찧는 토끼'의 상상력을 안겨준 달 앞면의 거대한 암흑 지형을 볼 수 있다. 서양에서는 새해 처음으로 뜨는 보름달을 '늑대의 달'이라 부른다.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시기에 뜨는 달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실제로 어제 정월 보름달을 만나러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갔는데, 사람이 하나도 없고, 쓸쓸한 겨울 바람이 늑대 소리 같았다. 올해 첫 보름달은 평소보다 크기가 작은 마이크로 문이라 한다. 실제로 작아 보였다.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돌고 있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먼 지점에 있을 때 뜨기 때문이다.
다음은 마이크로문과 슈퍼문을 비교한 그림이다. 구글에서 얻어 온 사진이다.

보름달이 뜨는 주기는 29,5일이다. 12주기를 완료하는데, 354일이 걸린다. 따라서 한 해에 13번 뜨는 때가 있는데, 올해가 바로 그런 해이다. 오늘 8월 1일과 8월 30일에 두 번 보름달이 뜬다고 한다. 특히 8월 30일에 뜨는 보름달은 올해 가장 큰 슈퍼문이 될 것이라 한다. 오늘 아침 공유할 시는 제목이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대보름/손병흥
아홉 가지의 나물에다 찰진 오곡밥을 먹고서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새로운 소원을 조심스레 점쳐보는 정월대보름
풍요로운 생산기원 마을의 평안 축원하는 동제
부족했던 비타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슬기로움
무사태평과 종기 부스럼 잡귀 물리는 부럼 깨기
귀 밝아지고 좋은 소리를 듣고자 먹는 귀밝이 술
논두렁 밭두렁의 해충 세균 없애기 위한 쥐불놀이
지신밟기 후 보름달 떠오를 때 행하는 달 집 태우기
연날리기 윷놀이 소원 풍 등 날리기 하는 상원 명절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풍요의 상징적 의미로 자리매김한 전래 풍습 축제
오늘 아침 공유하는 시와 함께 모질고 각진 ‘네모 세상’에서 어깨동무 하며 함께 사는 ‘둥근 세상’을 그려본다. 스펙 우선, 안정성 중심으로 살아온 한국은 네모의 천국이다. 싱어송라이터인 유영석(예명 화이트)의 노래 ‘네모의 꿈’이 생각난다.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 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중략) /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네모난 오디오 네모난 컴퓨터 TV/ (중략) /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네모난 것들뿐인데/ 우린 언제나 듣지 잘난 어른의 멋진 이 말/ ‘세상은 둥글게 살아야 해’/지구본을 보면 우리 사는 지군 둥근데/ 부속품들은 왜 다 온통 네모난 건지 몰라/ 어쩌면 그건 네모의 꿈일지 몰라 …"
세상도 사람도 둥근데 생각과 행동은 네모에 맞춰져 있다. 네모 안에 갇혀,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니 행복할 수 없다. 그러다가 ‘의식도 못한 채 그냥 숨만 쉬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아이들과 부모들은 행복해지려고 그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불행해지지 않으려 아등바등하는 쪽에 가깝다. 나도 그렇다. 인간의 각 개체는 온갖 다양한 연속체 중에서 유일무이하다. 인간은 이미 존재만으로도 특별하다. 그러니 나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면서, 모든 일을 그 주인공에 맡기고 살면, 걱정할 일이 없다. 다음은 초등학교 때 배운 노래이다. <둥글게 둥글게>다.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를며/ 랄랄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링가링가링가 링가링가링/(중략) /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 살고 싶다.
어제는 지난 2021년 9월의 <인문 일기>를 다시 읽으며 글을 다듬었다. 거기서 만난 거다. 2월 한 달 동안 이 "12가지 규칙"을 가지고 내 삶을 좀 정돈하고, 3월부터 여러 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굳이 지성이 없어도 인간의 몸은 작동할 수 있다. 호르몬을 분비하고, 체온을 조절하고, 세균을 죽이고, 해독하고, 아이도 낳을 수 있다. 마치 글을 몰라도 말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글을 알면 말도 달라지듯 지성을 갖추면 모든 것의 격과 수준이 달라진다. 이 지성이 만들어 내는 것이 '규칙(rule)'이다. 그러면 삶의 방식이 풍성해지고 그 풍성함이 다른 사람의 삶에도 넉넉함을 안겨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 이 책을 다시 꼼꼼하게 정리하며 읽기로 했다.
우선 그가 말하는 12가기 인생의 법칙, 나는 여기서 법칙보다는 규칙, rule이라 말하고 싶다. 인생의 경기장에서 그 rule이 잘 지켜져야 나도, 저도 그리고 우리 모두가 충만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법칙은 너무 무겁다. 그냥 규칙이다. 내 방식대로 약간 변형한다. 그러면서 내 삶의 규칙들 중 나는 몇 가지를 가지고 있는가 세어보았다. 오늘은 12개를 나열하고, 내일부터 하나씩 재 점검할 생각이다.
(1) 어깨와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똑바로 앉고, 서거나 걷는다.
(2) 상대를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한다.
(3) 나 자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난다.
(4)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자신하고 만 비교한다.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않는다.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한다.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택한다.
(8) 언제나 진실을 말한다.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자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0) 의견 개진을 할 때는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한다.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트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둔다.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준다.
첫 번째 "어깨와 허리를 펴고, 당당하게 똑바로 앉고, 서거나 걷는다. 나중에 또 이야기 하겠지만,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선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들이다. 흥미롭다.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
① 두 눈을 크게 뜨고 삶의 엄중한 책임을 다하겠다.
② 혼돈을 질서로 바꾸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③ 자신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④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을 모르던 어린 시절의 낭만이 끝났음을 인정한다.
⑤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현실을 만들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
⑥ 방주를 지어 홍수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지키고, 폭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이끌고 사막을 건너겠다. 안락하고 편안한 집을 떠나겠다는 뜻이고, 과부와 어린아이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예언을 전하겠다.
⑦ 옳은 것과 편한 것이 충동하는 지점에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
⑧ 폭압적이고 엄격해서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질서를 원래의 출발점인 혼돈으로 되돌리겠다. 그 결과로 닥치는 불확실함을 견뎌 냄으로써 궁극적으로 더 의미 있고 더 생산적이고 더 좋은 질서를 만들겠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