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21세기 삶의 공식을 ‘30+30+40’으로 바꿔야 한다.

2253.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3년 1월 31일)
몇 일전부터 <인문 일지>를 사진과 시부터 시작한다. 어제 오후 산책 길에 찍은 거다. 벌써 오늘이 1월의 마지막 날이다. 1월이 다 지나갔다. 서양에서는 1월을 '제뉴어리(January)'라고 한다. 이 말은 과거와 미래, 전쟁과 평화, 끝과 시작 등 현실 세계의 다양한 두 축을 상징하는 의미의 두 얼굴을 담고 있는 야누스(Janus)라는 신의 이름을 담고 있다. 야누스는 앞과 뒤에 모두 얼굴이 있는 신으로 뒤의 얼굴로는 과거를 보고 앞의 얼굴로는 미래를 본다 하여 해가 바뀌는 1월의 신이 되었다. 그런 1월은 가고, 내일부터 2월이다. 2월 하면, 나는 오세영 시인의 시 <2월>이 생각난다.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2월/지나치지 말고 오늘은/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세계는/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드러내 밝힌다." 그러나 어제 오후 산책 길에서 만난 탄동천에는 아직도 얼음이 있었다. 바로 안도현이 시가 소환되었다.
 
 
겨울 강가에서/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2월도 내 주변의 사람들을 많이 배려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생명표를 살펴보면, 1960년 52.4세이던 평균 수명이 2000년엔 75.9세로, 40년 사이에 무려 23.5세가 늘어난 사실을 알게 된다. 평균 수명이 1년에 반 살 정도 씩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20세기 삶의 공식: 30+30+30’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부모 보호 아래 30년 살다가, 부모 노릇 하며 30년을 살고, 환갑 이후는 자투리 인생, 즉 여생(餘生)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환갑 후 30년을 더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년 이 지난 현재는 21세기 삶의 공식을 ‘30+30+40’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는 이가 많다. 정말 장수 시대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미리미리 노후 준비를 해 두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오종남 교수가 다음과 같이 4 가지로 정리해 답을 주었다. 그걸 오늘 아침 공유한다. 나도 잘 준비할 생각이다.
 
(1) 기대 수명 못지않게 건강 수명이 중요함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식, 돈, 명예, 권력도 건강이 뒷받침될 때 그 가치가 빛난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암이나 고혈압 등으로 인한 고통도 크지만, 근육 감소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함 또한 문제다. 음주와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 성인병을 예방할 일이다. 습정양졸((習靜養拙, 고요함을 익히고 고졸함을 기른다)의 삶과 명상을 통한 하루하루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것 또한 중요하다.
 
(2) 행복을 추구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이 말했 듯이 사람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고 나면 물질적인 풍요만으로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다. 행복이란 자기가 바라는 바를 얼마나 이루었는가에 따라 그 수준이 정해진다. 그러므로 바라는 바를 낮추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남과 나누고 배려하는 삶이 진정 행복에 이르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3) 배우는 기쁨 또한 중요하다. 급변하는 세상에 배우지 않고 서는 쫓아가기도 힘들거나 와 설사 생활에 꼭 도움이 안 된다 해도 배움 그 자체가 즐거움이다.
 
(4)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돈을 모아서, 남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할 정도는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돈 버는 일과 불리는 일 양쪽 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제는 자식 보험이 유효하지 않다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식에게 ‘올인'할 것이 아니라 절반 정도는 노후를 위해 대비하여야 할 것이다. 21세기의 진정한 자식 사랑은 노후에 자식에게 부담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입장이 다른 만큼 각자 처한 상황에 맞추어 준비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리고 몇 일전부터 살펴 보고 있는 산상수훈 '팔 복' 을 하나씩 정밀 독해하고 있다. 오늘은 마지막인 "제8복,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를 갖고 길게 사유 해본다.
 
고 차동엽 신부는 이 제8복이,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팔 복"의 절정에 해당한다고 말씀하시며, "여기서 핵심은 순교가 아니라 사랑이다. 사랑의 에너지가 없는 사람은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을 수가 없다"고 설명 하신 적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행복의 역설적인 비밀이 있다"고 했다. "박해 받음의 상징은 십자가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을 보면서 유대인들은 '돌팔이 메시아'라고 했고, 그리스 인들은 '어리석다'고 했다. 그러나 그리스도교들은 십자가에서 약함이 아니라 강함을 봤다. 죽음이 아니라 부활을 봤다." 그리고 이 강함은 "몰아(沒我)적인 사랑에서 뿜어져 나온, 죽음도 이기는 힘이다. 결국 시련과 고통, 박해를 이기는 건 사랑의 힘"이라는 거다.
 
부활을 장자가 말한 "오상아(吾喪我)"로 풀이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유기체의 감각에 매몰되어 만들어진 편협한 ‘나’를 죽이고, 항상 변하는 세상을 받아들여 기억하고 느끼며 세상과 하나되는 ‘나’를 살려내는 것이다. 1년에 한 번이, 한달에 1번으로, 한달에 한번이 매일 1번으로, 매일 한번이 시시각각으로 편협한 ‘나’를 죽이고 세상과 하나인 ‘나’를 살려낼 수 있을 때, 물질을 지배하며, 자연을 재구성할 수 있는 힘을 깨달으며 진정한 부활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마음(心)을 빼내면(咸), 타자를 인식할 수 있는 살아있는 마음인 감성(感性)이 생겨, 자존심(心)으로 똘똘 뭉친 아(我)가 죽고 자존감(感)이 충만한 오(吾)로 부활한다 싶다." (이순석)
 
왜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은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 되나? 차 신부에 의하면, "믿음과 소망, 사랑이 있다. 그 중에 왜 사랑이 제일인가. 믿음과 소망은 완성된 후에 사라진다. 그러나 사랑은 다르다. 완성된 후에도 지속된다. 영원히 지속된다. 결국 셋 중 사랑만 남는다. 사랑은 하늘 나라의 것이다." 랍비 힐렐의 가르침은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말라"이다. 이를 우리는 '황금률'이라 한다. 예수의 황금률은 더 적극적이다.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 그러면서 예수는 '하늘 나라'는, 내가 있는 이 시간과 이 장소에서 황금률을 실천할 때, 하늘 나라가 그 곳이고, 거기서 사랑을 받는 상대방이 바로 신이 된다고 주장한다. 여러 번, 자주 읽고 묵상할 내용들이다. 김기석 목사도 우리가 '팔 복의 증표'로 한번 살아 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팔 복의 증표"에서 증표는 내가 증명이나 증거가 될 만한 표가 되자는 거다.
 
다음과 같이 실천적으로 '산상수훈 8복'을 요약할 수 있다. 마침 이 번주 미사 시간에 읽은 복음이었다.
▪ 제1복: 마음을 가난하게 하라. 세상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누리는 거다. 그리고 지연의 흐름에 맡기면서 무위적 삶을 사는 거다. 마음이 가난 하려는 것은 존재 자세의 문제이다. 초조해 하거나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그 일 자체로 돌아가 즐기며 몰입하고 전념하는 하는 거다.
▪ 제2복: 슬프면 슬퍼하라. 아픔이나 고통을 피하지 마라. 어려움을 피하지 마라. 일상에서 일어나는 생로병사에 두려워 마라. 고통은 추락이 아니라, 재탄생의 순간이다. 펠릭스 쿨파, 행운의 추락이라 한다. 슬픔의 끝에는 반드시 위로가 있고, 힘을 얻는다. 그래 사람들은 상처 받은 자에게 사람들은 기도를 부탁한다.
▪ 제3복: 온유 하라. 성격, 태도가 부드러운 거다. 그 말은 자기 고집을 부리지 않는 거다. 내려놓음에서 나온다. 그건 나를 비우고 도에 맡기는 거다.
▪ 제4복: 의로움을 추구하라. 정의로운 사람이 되려고 하라는 말이다. 수오지심을 지키라는 거다. 창피함과 부끄러움을 알아야 인간이다. ‘무수오지심비인야(無羞惡之心 非人也)’이라고 맹자는 말했다.
▪ 제5복: 자비로워라. 사랑하라는 말이다. 연민을 키우라는 거다. 측은지심의 힘을 지키라는 거다. 일상에서의 실천사항은 남을 심판하지 마라, 용서하라, 주어라 이다. 자신의 불편을 자초하고 베푸는 거다. 마지막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에게 고통을 주지 말고, 친절하라는 게 자비로운 거다. 그러면 그 이상을 받는 게 자연의 도리이다.
▪ 제6복: 마음을 깨끗이 하라. 그게 예절을 지키는 '사양지심'이라는 거다. 카타로스로 '씻는' 거다 . 특히 회개로 씻는 거다. 고독하게 구별된 장소를 마련하고, 씻김의 시간을 갖고, 그러면 내 옆에 낯선 자가 신인 것을 알게 된다. 영혼을 재건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이를 배려하는 힘이 생긴다.
▪ 제7복: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되어라. 그건 '지혜로워라'는 말로 '시비지심'의 힘에서 나온다. 샬롬이다. 죄나 허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가 평화이다. 그런 상태에서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자신과 세상과 하나가 되는 일이다.
▪ 제8복: 의로움에 박해가 따르면 받아들여라. 십자가를 지라는 말이다. 그게 맹자가 말하는 성실함, 신(信)의 문제로 '광명지심'의 힘에서 나온다. 나를 비우고, 황금률을 실천하는 힘은 여기서 나온다.
 
몇 일전부터, 우리는 "성공적인 나이 듦을 위한 네 가지 기둥"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내 기둥은 이동성(Mobility), 마음 건강(Mentation),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이다. 우리는 이 중 첫 번째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첫 번째 기둥: 이동성(Mobility)으로 노화를 이기는 몸" 만들기를 공유하고 있다. 오늘은 "어떻게 운동해야 할까"의 문제이다.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운동이다. 그런데 우리는 습관에 따라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높이기 위한 운동도 각각의 세부 도메인의 조합이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운동할 때 발생하는 부하가 긍정적인 자극으로 작용한다. 이동성 관련 세부 도메인은 다음과 같이 4 가지이다.
1. 유산소 운동 능력: 심폐 기능과 혈관 기능, 근육의 대사체계 전반이 관여한다.
2. 근력과 순발력: 근육의 양과 머리부터 근육까지 연결되는 모든 신경 시스템이 관여한다.
3. 유연성: 근육을 포함한 여러 결합 조직이 그동안 어떻게 사용되었는 지에 따라 여러 관절의 안전한 가동 범위를 결정한다.
4. 균형과 협응(coordination): 온몸의 관절들이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지와 관련이 있으며, 중추신경계 기능이 특히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 가지 도메인 중 가장 취약한 요소가 다른 세부 도메인들의 성능을 끌어내린다는 거다. 여기에 습관의 관성이 더해지면 취약한 세부 도메인을 더 취약하게 만든다는 거다. 가장 취약한 세부 도메인은 자신의 운동 습관에서 하기 싫고 귀찮으며, 하면 아픈 부분이다. 더 잘하는 것은 더 많이 하고 싶고, 더 못하는 것은 더 하기 싫은 것이 사람의 심리이다.
 
그러니까 사람마다 균형, 결핍, 과잉의 정도와 영역이 다르며 운동도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건강해지는 운동이란 없다. 그러므로 이동성 관련 세부 도메인들의 사태를 전문가에게 점검 받으면서, 여러 요소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국민의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한다. 이런 기관을 잘 몰랐는데, 가까운 시일에 찾아서 방문할 생각이다.
 
사람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근육 량과 근력의 정도는 노후를 보내는 모습과 직결된다는 거다. 예를 들어, 팔다리 근육량을 기준으로, 평생 한국 사람들이 가장 건강했을 때의 평균 근육량에서 남성은 약 15Kg, 여성은 10kg 정도를 잃으면 여생을 누워서 살아야 한다는 거다. 이 문제는 다음에 정리를 해 볼 생각이다. 특히 근육량 1kg이 얼마의 가치가 있는 가를 공유해 볼 생각이다.
 
운동은 많이, 자주, 열심히 해야 한다. 최소한 일주일에 중강도 기준으로 2시간 30분 정도는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중강도란 땀이 나고 숨이 약간 찬 정도를 의미한다. 통상적인 지침에 따르면, 적어도 주 3회는 건강증진을 위해 운동해야 한다는 거다. 그리고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거다.
 
특히 한국에서는 근력운동이 중요하다. 그것도 습관이 중요하다. 근력운동을 습관적으로 계속하면 몸의 대사체계가 바로 잡히고 근내 지방이 빠지며 섭취한 에너지는 근육 성장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근력 운동 습관을 형성하는 초기에는 대부분이 쉬고 잇던 신경근접합부를 활성화에서 근육을 효율적으로 바로 잡기 때문에, 매일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거다. 이렇게 처음에는 자주 운동해서 점차 근육이 전적으로 발달하고 나면, 주 1, 2회 운동을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발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올바른 방식으로 다양한 근육들을 꾸준히 활성화하면 근육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난다는 거다. 특히 전신의 내재역량이 개선된다는 거다. 그러므로 건강운동관리사 같은 전문가에게 굳어 잇거나 취약한 관절을 점검 받고, 유연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을 배워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전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근육량과 근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운동을 계획했다면 하루에 체중 1Kg당 1.2~1.5g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한다. 그러나 노화 지연과 만성질환 예방을 모두 고려한다면 동물성단백질 섭취에 치중하기보다는 동식물성 식품 섭취의 자연스러운 균형을 찾는 것이 좋다 한다. 그리고 가급적 흡수 속도가 느려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지 않는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근육의 양과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일은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도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이어갈 생각이다.
 
다른 글들은 나의 블로그 https://pakhanpyo.tistory.com 이나 https://pakhanpyo.blogspot.com 에 있다. 최근에는 우리마을대학 홈페이지 블로그에도 글을 올린다. https://www.wmcss.net 이다.
 
 

'인문운동가의 사진 하나, 시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손/여태천  (1) 2023.02.02
나무 기도/정일근  (1) 2023.02.02
2월/오세영  (0) 2023.02.01
새해의 기도/이해인  (1) 2023.02.01
신문지 밥상/정일근  (1)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