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글이고, 글은 결국 말로 이어진다. 글과 말이라는 이 언어가 신비롭다. 이 언어는 어디에 있는 걸까? 어떤 사람이 쓰는 언어, 글이나 말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어로 말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언어도 신체가 아니가 의심한다. 언어학자 소쉬르(Saussure)는 『일반언어학ㅣ 강의』에서 언어를 랑그(langue)와 빠롤(parole)로 구별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매우 어려웠다. 흥미로운 것은 결벽증으로 소쉬르는 책을 한 권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언어학 강의』는 제자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쓴 노트들을 가지고 제자들이 엮은 책이라 한다.
누가 "인간 답게 살고 싶다", "인간으로 살고 싶다" 한 말이 둘 다 비슷한 말이지만, 누가,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을 했느냐 에 따라서 그 문장이 주는 의미는 같지 않다. 그래서 소쉬르는 언어를 랑그와 빠롤로 나누었나 보다. 소쉬르는 인간의 언어 활동에는 개인차에 상관 없이 누구나 똑같이 지니고 있는 추상적이며 잠재적인 부분의 활동과 개인이나 발음 또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는 구체적인 부분의 활동이 존재한다고 하였다. 즉 랑그는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동일하게 지니고 있는 언어라면, 빠롤은 그 랑그의 실현 물인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해, 랑그는 추상적인 언어체계라면, 빠롤은 구체적인 개인의 입으로 통해 발화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를 다루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 우리는 학교에서 언어를 배우는데, 책을 읽고 언어를 배우고, 그 다음에 글을 쓴다. 이 것을 우리는 지성 혹은 로고스라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성의 힘으로 우리는 언어의 길을 통제하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간다. 이 때 나오는 것이 담론이다. 담론은 언어의 구조이자 배열이다. 개념을 창조함과 동시에 기존의 개념의 배치를 바꾼다. 이 담론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힘이고 권력의 원천이다. 그래서 새로운 담론이 구성되지 않으면, 절대 혁신은 불가능하다. 최근에 박태웅이라는 IT칼럼니스트를 알게 되어 다음과 같은 새로운 담론을 고민 중이다.
-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정의(定義)'를 내린다는 것이다.
- 데이터 기반 사회가 되려면, 숫자가 말하게 하여야 한다.
-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를 목표로 바꿔야 한다.
- 협상할 줄 아는 사회를 위해 딜(deal)을 가르쳐야 한다.
- 시속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사라진 사회에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 청소년들이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
- 교육과 정책 운영이 정확한 근거(evidence)를 가지고 이뤄지기를 바란다.
- 인공지능에 맞는 새로운 교육문법이 필요하다.
몇 일동안 위의 담론들을 다룰 생각이다. 새로운 담론으로 우선 정의를 내리고 혁신을 꾀해야 한다. 개인의 삶에도 필요한 내용이다. 물질적 증식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고 재능을 많이 익히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담론이 창조가 안 되면 자기 자신의 삶에서 주인이 될 수 없다. 내 인생의 의미를 내가 부여해야 한다. 이미 세팅된 무대에서 열심히 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다. 그냥 열심히 일하면, 돈은 번다. 그러나 그 돈은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지만, 거기서는 새로운 담론이 안 나온다. 돈만 벌고, 무의미하게 살다 보면, 어는 순간 번-아웃(방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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